새누리당은 유성 갑·을을 비롯한 조정 선거구를 대상으로 1차 컷오프를 위한 사전 여론조사가 시행됐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2차 컷오프 발표가 예정된데다가 중앙당으로 추정되는 후보자 재배치를 염두에 둔 여론조사가 실시됐기 때문.
본선에 진출하려면 당연한 통과 절차지만, 탈락시 이미지 추락 등 입게될 피해가 적지않기에 좌불안석의 태도를 견지했다. 여기에 더민주 일부 후보자들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다른 지역으로의 출마가능성을 배제키 어렵게 됐다는 점에서 뒤숭숭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당장, 새누리당 유성 갑·을 예비후보자들은 이날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사전여론조사가 실시되자 다급히 선거운동을 철수, 지지자들에게 참여를 독려했다.
유성을에 출사표를 던진 김신호 전 차관과 이상태 전 대전시의회 의장은 당원명부에 명시된 연락처와 지인들에게 조사 참여를 요청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한편, 지지자들에게 확인 전화를 통한 가집계에 저녁시간 대부분을 할애했다.
민병주 의원(비례대표)과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 등 유성갑에 출마한 후보자들은 선거운동을 그대로 진행하되 응답한 지지자들로부터 회신 문자를 취합하는 방식으로 득표율을 계산했다.
이들은 오후 11시가 넘어선 시각까지 선거사무소에서 득표율을 바탕으로 경선과 우선추천 여부를 가늠키도 했다. 그러나 일부 후보자 진영은 제때 정보를 입수하지 못하며 뒤늦게 지지자들의 참여를 호소하고, 직장인의 퇴근시간대에 조사가 시작됐다는 점에 불공정한 게임이 될 수 있다는 우려섞인 반응도 내놨다.
불안감은 더민주 측 예비후보자들이 더 컸다.
유성갑 지역 예비후보자 일부를 중구와 대덕구의 새누리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후보와 경쟁시키는 여론조사가 저녁께 실시된 이유에서다.
'때아닌 날벼락'을 맞은 것처럼 후보자들의 입장과는 상관없이 지역구가 달라진 이른바 재배치식의 여론조사가 실시되자 각 진영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후보자들은 저마다 중앙당에 아는 인맥을 동원, 확인 전화를 벌였지만 명확한 답변은 듣지 못했다고 한다.
다만, 공천관리위원회의 면접심사에서 지역구 이동을 시사하는 질문이 있었다는 점에 미뤄 중앙당이 후보자 재배치를 통한 표의 확장성을 평가하려고 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후보자들은 “신경 안써도 된다”라고 애써 태연한 척을 하거나 “여론조사의 배경과 의미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기존 후보자들은 팽당하는 것이냐”라는 등 갖자기 입장을 쏟아냈다.
현역 의원들도 핵심 측근들과 밤늦게까지 2차 컷오프를 대비한 대책회의를 가졌다.
충청권이 선거지형상 교체대상자가 없다는 점 등에 낙관적인 전망을 하면서도 컷오프 대상의 수위가 어디까지 해당될 지 확단하기 쉽지 않아서다.
다만, 지역의 한 의원실 관계자는 2차 컷오프 발표가 지연되자 “피해갔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계속 상황은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긴장감을 놓지 않았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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