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취재 결과, 그동안 운동부 팀장이 감독의 선임이나 해임 부문까지 권한을 행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팀장이 감독보다 높은 위치에서 '갑질'을 할 수 있었고, 감독들은 부당한 대우를 당해도 참을 수밖에 없었던 것.
이처럼 공단과 운동부의 관계가 갑·을 관계로 발전하면서 소통의 기회는 점점 차단됐고, 사소한 오해도 풀지 못하고 계속 쌓였다.
실제로, A팀장은 지난 2013년 선수들에게 감독에 대한 불만이 있으면 적어서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당시 A팀장은 선수들에게 비밀을 보장했지만, 약속과 달리 해당 내용을 감독에게 공개했다. 이로 인해 한 동안 감독과 선수들간에도 불신이 쌓이게 됐고, 감독과 선수들이 공단과의 소통을 꺼리는 계기가 됐다.
한 선수는 “소원 수리도 팀장이 계속 쓰라고 강요했다. 솔직히 감독에게 불만이 없는 선수가 어디 있느냐”며 “비밀보장을 약속해서 제출했는데, 이를 공개해 당시 분위기가 매우 안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 중 일부는 현재도 스포츠계에서 감독을 투서한 선수로 찍혀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하나 둘씩 쌓인 오해가 지난해 4개팀 중 3개팀이 개편 되면서 드러났고, 공단의 갑질 논란으로 불거진 상황이다.
때문에 공단과 감독, 선수들간 소통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갑·을 관계가 사라진다고 해도 감독들은 성적 등 여러가지 부문에서 공단 관계자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만큼 중립에서 감독과 공단이 소통할 수 있도록 연결해 줄 인사가 필요하다는 것.
한 감독은 “그동안 연습환경이나 운영적인 면에서 불만이 있어도 이를 공단에 건의할 수 없었다”며 “감독과 선수들이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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