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한달 정도 앞두고 경제 실정 문제가 부각될 조짐을 보이자 박근혜 대통령이 경제 낙관론을 편 것을 두고 비판한 것이다.
김 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경제정책이라고 하는 게 최근 듣는것처럼 하루아침에 낙관했다가 비관했다가 하는 식으로 움직이는 걸 보니 앞으로 우리나라 경제가 어떤 방향으로 갈 건지 훤히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제 정책을 총괄해야 할 대통령께서 하루는 위기라고 했다가 다시 낙관론을 이야기 하는 것은 경제 상황을 제대로 인식 못하면서 국민들을 자꾸 호도하는 말씀”이라고 지적했다.
안 대표도 이날 가파른 수출 감소세, 생산가능인구 감소 등을 근거로 “경제는 차갑게 식어가고 있다. 경제가 급속히 추락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박 대통령의 낙관론을 반박했다.
그는 이어 “낙관적인 생각만 가지면 우리 경제를 어떻게 끌고 갈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국회에서 법만 통과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법안 통과로 경제가 살아난 적이 없었다”고 못박았다. 이는 박 대통령이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 경제법안이 처리되지 않아 경제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데 대한 비판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7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대외 여건이 매우 어려운 가운데서도 이만큼 (우리 경제가 선방) 하는 것은 당초 소비절벽이나 고용절벽을 걱정했던 것만큼 나쁘지는 않은 수준”이라고 낙관론을 폈다.
야권통합을 놓고 감정섞인 말들을 주고 받았던 두 사람이 정부의 경제 실정을 매개로 공동전선을 구축할지 주목된다.
이런 행보는 향후 야권연대 과정에서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안 대표는 앞서 박 대통령의 일방적인 독주를 막기 위해 야권이 '통합적 국민저항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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