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한달여 앞두고 지역내 전략공천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여야의 컷오프 작업이 진행되며 공천 작업이 본격화되자 전략공천 지역을 두고 지역에서 설왕설래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 정치권 안팎에서는 공천 결과에 따른 당내 갈등이 문제시되면서도 경선 과열로 인한 폐해가 더 큰 만큼, 조기 후보자 선출 차원에서 택할 가능성이 높다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새누리당에서는 대전 유성갑·을이 적용 가능 지역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우선추천지역 선정 기준과 관련해 “신설된 분구지역을 여성 우선추천지역으로 하면 어떻겠냐는 논의가 최고위원회의에서 상당히 진척돼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그 논의에 대해 저도 상당히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당헌당규에도 여성·장애인 등 정치적 소수자 추천지역이나 공모 신청 후보자가 없거나 신청자들의 경쟁력이 현저히 낮다고 판단한 지역 등을 우선 추천지역으로 선정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유성갑이 대상으로 오르는 이유다.
이 위원장은 지난 7일 충청권 조정 선거구 면접에 앞서 대전 유성갑·을 공천신청자들과 만나 “이상민 의원이 (국정)발목을 엄청나게 잡았다”라며 “킬러 투입을 따로 안해도 되겠느냐”고 했다. 그는 또 “우리당이 이상민 의원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한 것을 아느냐”고 토로했다.
이 위원장이 '발목잡는' 야당의원에 표적공천을 하겠다고 예고한 것과 맞물려 유성을 선거구에 전략공천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받아들여진다.
다만, 유성갑에 공천신청한 김문영·진동규 예비후보자가 공관위에 100% 국민여론조사 방식으로 경선을 치뤄달라는 내용의 건의서를 제안했고, 유성을 예비후보자들 간 신경전이 치열하기에 시행 여부는 미지수다.
여기에 김제식 충남도당위원장이 지난 1월 26일에 열린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신설 선거구가 생기는 천안과 아산에는 야당세가 적지 않은 만큼, 우선추천을 고려해달라는 입장을 건의한 바 있어, 천안과 아산도 우선추천 대상 물망에 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우선, 대전 중구가 일단 전략공천 대상지로 예고됐다. 당초 출마가 유력했던 이서령 전 지역위원장이 비위 문제로 중도 낙마하자 박병석 의원(대전 서갑) 등이 송행수 변호사를 영입·출마시키면서 당에 전략공천을 요청했기 때문. 단수 출마자인 만큼, 전략공천할 필요가 없으나, 당에서 후보자를 밀어준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가미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지난 8일 오후 유성갑 출마자들 중에 일부를 차출, 새누리당 중구와 대덕구 후보자와 각각 매치시키는 중앙당 추정의 여론조사가 실시돼, 이들 지역에 전혀 다른 의미로 전략공천이 시행될 가능성도 배제키 어려워 보인다.
충남에서는 아산이 전략공천지로 떠올랐다.
더민주 소속 아산시의원들이 지난달 24일 충남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쟁력 있는 후보 간의 경선은 양자를 지지하는 당원과 시민들의 분열을 가져올 수 있고, 이는 단합을 통한 승리와는 거리가 멀어지는 상황을 만들 것”이라고 전략공천의 필요성을 주장해서다.
경쟁력 있는 후보자들이 한쪽에 몰려 과열과 분열로 힘 빠지는 일이 없게 해달라는 것이다. 이 경우, 김선화 예비후보자는 수용을, 조덕후 예비후보자는 반대하고 다른 후보자들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중앙당이 어떤 선택을 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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