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만난 사람] 김봉구 대전외국인복지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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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만난 사람] 김봉구 대전외국인복지관장

“다문화 사회 굳건히 뿌리 내리길” … 이주 노동자 180만명 돌파 불구 시선 냉랭·약자 취급 '안타까워' … 글로벌 로컬 실현 등 활동 노력

  • 승인 2016-03-09 18:21
  • 신문게재 2016-03-10 20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이 책 '다문화 현장 이야기'는 제가 다문화 사회를 기록한 책입니다. 누구보다 이주민들 가까이에서 그들을 위해 두 발로 뛰어온 제가 다문화 사역 13년 동안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을 통해 이주 노동자들의 열악한 환경과 다문화 사회의 현주소를 알리고 개선 방안이 강구되길 기대하는 마음입니다.”

9일 다문화이주여성들의 삶터 현장인 사회적 기업 다문화 레스토랑 'I'MASIA' 둔산점에서 만난 김봉구 대전외국인복지관장이 필자에게 '다문화현장 이야기'를 건네며 전한 말이다.

김봉구 관장은 “한국 땅에 들어와 있는 이주 노동자와 결혼 이주 여성, 다문화 가정을 섬기는 자리에 함께하면서, 다문화 사회가 한국에서 굳건히 뿌리내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고 밝혔다.

김 관장은 “2015년 코리안 드림을 가슴에 품고 한국행을 선택한 이주 노동자 수가 180만 명을 돌파했다”며 “해마다 10% 이상 증가하고 있어 30년 후 500만 외국인 시대가 전망되는 지금 이주 노동자와 다문화 가정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시선은 아직도 냉랭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주 노동자들이 사회적 약자로 고통 받는 것을 보면서 그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2002년 이주 노동자 지원센터를 열어 무료 법률 상담과 무료 진료소를 통해 그들의 상처를 보듬었다”고 소개했다.

김 관장은 “후에 범위를 확장해 이주 여성들로 이루어진 다문화 레스토랑 'I'mAsia'를 창업, 이주 여성들의 일자리 창출에 힘쓰고 다문화 어린이 도서관을 열어 다문화 가정 아이들에게 모국어에 대한 학습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출산 고령화 시대를 맞은 한국에서 이주 노동자들은 매우 귀중한 대안 세력”이라며 “이들의 노동력이 국가에 미치는 영향에 따라 국가 경쟁력이 높아짐에도 불구하고, 피부색과 언어가 다르다는 이유로 이들은 사회적 약자로 취급받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김 관장은 “국제결혼에 대한 왜곡된 인식들로 인해 소외 계층이 되어버린 다문화 가정의 상황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며 “이들이 인권과 복지, 교육, 의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차별받지 않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것, 그것이 민주주의의 진정한 실현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국인과 외국인이 하나 되는 공생의 다문화 사회를 꿈꾸면서 오늘도 저는 이주 노동자들과 다문화 가정의 권리를 대변하고 외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저는 이주 노동자들이 사회적 약자로 고통받는 것을 보면서 이들을 돕기 위해 2002년 이주 노동자 지원센터를 열었다”며 “그 후 현재까지 정부의 지원 없이 이주 노동자와 결혼 이주 여성, 다문화 가정을 섬기고 있다”고 말했다.

김 관장은“자원봉사자와 후원자들과 함께 글로벌 로컬(글로컬)을 실현하면서, 다양한 강의 활동 등 공생의 다문화 사회를 일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관장은 “대전 외국인 노동자 지원센터 이외에도 쉼터, 이주 외국인 무료 진료소, 결혼 이주 여성 인권센터, 다문화 어린이 도서관, 사회적 기업 다문화 레스토랑 'I'MASIA', 대전 이주 외국인 종합복지관, (사)러브아시아, 필리핀 한국어 교육센터 등을 설립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봉구 관장은 목원대 영문과와 신학대학원을 졸업했고, 국가인권위원회 이주인권 자문위원, 외노협 공동대표를 역임했다. 제1회 동아일보·LG·여성가족부 다문화 공헌상, 대전MBC와 한화 주최 한빛대상 등을 수상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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