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지역 특성화고 취업률은 지난 2010년 27.6%에서 2015년 55.6%로 최근 5년간 2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지역 전문대 진학률은 갈수록 감소 추세다.
대덕대의 특성화고 입학률은 2011년 24.7%에서 지난해 8.3%p 감소한 16.4%를 기록했다. 대전과학기술대 역시 같은기간 26.8%에서 17.54%로, 대전보건대는 30%에서 17%로 특성화고 학생수 비율이 약 1.5배 감소했다.
이처럼 특성화고 학생들의 전문대 진학이 줄어든 것은 정부가 '선(先)취업 후(後)진학' 정책을 본격화하면서 진로 지도가 취업 중심으로 진행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특성화고 취업률이 교육부 학교평가지표에 반영이 된다”며 “성과에 따라 학교에 인센티브를 지급해 취업률 높이기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지역의 특성화고는 전문대 입시설명회 등을 몇 년전부터 진행하지 않거나 입시대비반도 운영하지 않고 있다.
이같은 취업 위주 정책에 대해 일각에서는 특성화고 학생들의 진로선택권 제한을 지적하고 있다. 여기에 특성화고가 취업률 위주로 평가·운영되면서 학생들의 취업이 질보다는 양으로 승부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실제로 감사원이 조사한 지난 2013년 '특성화고 졸업생의 취업률' 결과에 따르면 졸업취업자 1만1731명 중 절반에 가까운 4581명이 근로 소득이 없는데도 취업자로 인정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 전문대 관계자는 “학교별 찾아가는 설명회에서 현재는 체험 활동도 가능한 입시박람회를 진행해 학생 유치전을 하고 있다”며 “취업 전문성을 요구하는 일반계고 학생들의 요구에 맞춰 체계적인 커리큘럼과 저렴한 등록금 등을 알리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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