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의료원 단독 건립이 아닌 공동주택과 상업시설을 포함한 도시개발사업으로 추진한다.
8일 시에 따르면 대전의료원은 부지 면적 약 3만 3000㎡에 300병상 이상 규모로 지어질 예정인데, 후보지로 검토됐던 동구 용운동 선량마을을 입지로 선정했다.
현재 선량마을은 토지가 개발제한구역과 자연녹지지역으로 돼 있으며, 전체 면적은 20만 8719㎡로 1082세대, 3000여 명이 거주 중이다.
시는 대전의료원 설립을 놓고 의료원 단독 조성과 도시개발사업 추진 등 두 가지 안을 검토하고 있다.
우선 도시개발사업으로 추진하는 1안은 선량지구 전체에 대한 그린벨트를 해제하고 의료원 및 장례식장, 민간 공동주택(행복주택, 뉴스테이 등), 상업시설 등으로 복합개발하는 방식이다. 도시공사에서 사업시행자로 추진하며, 의료원은 BTL 사업자를 공모해 추진한다.
2안은 선량지구 내 의료원만 단독 조성하는 것으로, 선량지구 토지 일부를 그린벨트에서 해제해 의료원만 단독 건립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의료원만 단독 조성 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문제점에 따라 도시개발사업 추진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의료원 부지만 개발하면 낮은 의료원 이용 수요에 따라 수익성 저조로 중앙정부 승인과 예타 통과가 불투명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는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복합개발로 추진하되, 도시공사에서 자체 타당성 분석 등 사업성 제고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사업추진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멀티태스킹'방식을 도입키로 했다. 한마디로 의료원 민자사업과 선량지구 도시개발사업을 동시에 추진키로 한 것.
이를 위해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의료원 설립과 관련있는 전 부서(기획조정실, 보건복지여성국, 도시주택국, 교통건설국)가 참여하는 전략추진단을 구성했다.
추진단은 앞으로 의료원 설립 추진상황 확인과 중앙부처 사전협의, 추진상 문제점 해결에 나서게 된다.
시의 분석에 의하면, 의료원 예타 통과와 선량지구 그린벨트 해제에는 2년이 소요되고, 의료원 민자사업과 선량지구 도시개발사업 추진까지 약 4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이택구 시 기획조정실장은 “의료원 설립 관련 행정절차 기간이 예상보다 길게 나와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멀티태스킹 방식으로 추진키로 했다”며 “선량마을로 입지 선정한 것과 추진방식을 BTL로 정했다는 것이 그동안의 성과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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