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Tee센터인가요? 저는 지금 상담을 받고 싶어요.”
강력한 언어, 강렬한 갈구가 묻어있는 말이 들려왔다.
Tee센터는 상담을 원하는 교원이면 누구나,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A교사는 총 20회 상담을 받았다.
A교사는 “학교에서 깊은 상처를 입었다.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관리자에게 상처를 입어 이성이 마비될 지경이었다. 그러나 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곳이 없었다. 그 때 Tee센터를 만났다. 구세주를 만난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교사니까 안 된다는 강박관념에 어디서도 못할 말을 쉼 없이 쏟아냈다. 어느 때는 거친 말로, 어느 때는 울분으로, 어느 때는 눈물을 섞어 말을 하고 있었다.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들어주고, 함께 욕해 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내게는 위안이 됐다. 그냥 일주일에 단 한 번 얘기만 했을 뿐인데 그 힘으로 일주일을 버텼다”고 회상했다.
상담가는 A교사를 만나면 말한다. “요즘 어때요?, 이번 주는 어때요?”
그리고 A교사는 한 주간의 일들을 쏟아낸다.
그럼 상담가는“그렇군요. 조금 좋아졌네요. 점점 나아지고 있네요”라고 답한다.
A교사는 “누군가 나를 지지하고, 내 말에 귀기울여주는 단 한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아픈 나를 점점 건강하게 만들어갔다. 작은 힘으로 누군가 내 손을 잡아주었다는 사실만으로 난 더 이상 혼자가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상담을 진행한 박정길 NLP전략연구소장은 “A교사는 처음에 학교나 교육청에 대해 공격적이며 불신을 갖고 있었고, 심신의 불균형이 느껴졌다. 학생이나 학부모보다 오히려 관리자에 대한 불신이 커 상담과정이 쉽지 만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박 소장은 “A교사는 상담기간 원망과 분노를 용서라는 이름으로 승화시키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힘을 보여줬다. 특히 문제의 현장으로 돌아가 자신의 문제를 객관화하는 놀라운 시도를 진행했다”며 “외부활동에 열중하던 에너지를 가정을 돌보는 내면적 에너지로 전환하고 있어 매우 균형잡힌 생활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A교사는 자기탐색에 몰두하여 내면적 성찰을 하고 안정을 되찾고 있는 중이다.
성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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