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경찰과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오후 9시께 내포신도시 한 오피스텔 건물 여자화장실에 남성 1명이 숨어 있었다. 경찰은 끈질긴 탐문수사로 이 남성을 지난 6일 오후 2시께 붙잡아 불구속 입건했다. 해당 남성은 '호기심 때문'이라고 진술했으며 범행을 모두 자백, 죄를 뉘우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단순 호기심으로 보이며 촬영 등의 행위는 없지만, 여성뿐 아니라 남성이라도 화장실에서 훔쳐보면 놀랄 수 있다”며 조사와 입건 배경을 밝혔다.
여자 화장실 범죄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4일 내포신도시 인근인 홍성군 원도심의 한 마트 건물 화장실에서는 몰래카메라가 발견됐다.
경찰은 잠복수사로 신고 3시간 30여분 만에 몰카 설치범의 덜미를 잡았다.
앞서 같은해 8월께는 역시 홍성 원도심의 한 병원에서 몰카 설치범이 발견돼 여직원의 비명 소리를 듣고 달려든 남직원들에 의해 제압당해 경찰에 인계됐다.
다행히 치한들이 경찰과 동료 남성들에 의해 모두 붙잡혔다.
하지만 여성들의 주의는 필요하다.
주민 이모(28·여)씨는 “누가 나를 훔쳐볼 지, 어느 카메라에 찍혀 인터넷에 떠돌고 있을 지 모르는 세상”이라고 두려움을 호소하며 “화장실마다 누가 지키고 서있을 수도 없는만큼 잘 살피고 스스로 주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CCTV 증설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화장실 입구나 건물 입구, 한적한 길거리·주택가 등에 눈에 띄도록 CCTV가 설치되고 경고 문구가 붙는다면 범죄자들이 위협을 느껴 범행 욕구가 사그라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일선 경찰관도 “항시 경찰이 모든 곳에 있을 수 없는만큼 행정당국과 민간 차원에서도 CCTV 설치 등으로 치안 대책에 동참해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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