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평창올림픽을 2년여 앞두고 강원도 관광활성화 등 붐조성 차원에서 사실상 특혜를 준 셈인데 충남도로선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
정부의 이같은 혜택을 충남도 등 타 시도로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고개를 들고 있다.
8일 강원도에 따르면 평창동계올림픽 붐 조성차원에서 지난 1일부터 인천·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중국단체관광객 기존 관광가능지역인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제주지역에 강원도가 추가됐다.
또 양양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중국단체관광객에 한해 환승 무비자 기간이 120시간(5일)에서 10일로 연장됐다.
이에 따라 강원도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 209개 중국전담여행사에 홍보하는 한편 편의 시설 확충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강원도 관계자는 “관계기관과 단체회의를 통해 합동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중국단체관광객들이 편하게 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편의 시설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 등재와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해미읍성 방문 등 관광 호재가 잇따르며 지역관광 활성화에 잔뜩 공을 들이고 있는 충남도로선 맥이 풀리는 대목이다.
정부가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강원도 활성화하고자 강원도에 특혜를 준 것이나 다름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같은 조치 때문에 충남도는 향후 타 시·도와의 유커 유치 경쟁에서 더욱 불리한 입장에 놓이게 됐다.
실제 충남연구원 연구결과 2014년 국내 중국인 관광객 규모가 613만 명으로 최근 10년 사이 8.6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충남지역을 방문한 비중은 0.4%에 불과하다.
대부분 서울과 수도권, 제주 지역에 집중돼 있는 상황인데 앞으로는 강원도에도 유커를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서산민항 유치를 추진중이지만 아직까지 국제공항이 없는 충남도 입장에선 충청권 관문공항인 청주공항에도 무비자 환승 관광 서비스가 제공되면 요우커 유치가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무비자 입국 중국단체관광객의 여행지역에 백제역사유적이 분포한 충남도도 포함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충남도에서도 무비자 관광을 할 수 있도록 정부에 계속적으로 건의하는 한편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연계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면서 “거리상 유리한 충남도는 서산 비행장, 대산항 등 국제 교통이 확보된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이번 양양공항 중국인 관광객 무비자 환승 제도 확대 시행은 법무부에서 지정한 내용”이라고 전했다.
내포=구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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