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석두 대전시 행정부시장과 관련 공무원 등 대전시 방문단이 7일 충북 오송 소재 무가선 저상 트램 실용화 사업 현장을 방문해 개발 현황을 살펴보고 있다. [대전시 제공] |
차량은 '덜~컹 덜~컹'소리를 내며 선로를 달리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운행시 소음은 미미하지만, 자기부상열차에 비해 조금은 더 느껴졌다. 트램 차량은 시범노선 기착지인 1.5㎞를 찍고 다시 출발지로 되돌아왔는데, 특이한 점은 자동차처럼 후진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곳 선로는 Y자형이고 유럽처럼 중앙에 잔디가 심어져 있다. 선로에 잔디를 심은 이유는 일종의 열섬 효과와 자동차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함이다.
무가선 저상트램은 5모듈 1편성으로 제작됐으며, 최고 속도 70㎞/h로 246명을 실어 나를 수 있다. 저상으로 양방향 운행이 가능한게 특징이다.
1회 충전시 25km 주행가능하며, 현재 35km 주행이 가능한 배터리를 개발, 시험가동 예정이다.
무가선 트램의 장점은 건설비가 저렴하고 출입구 발판이 교통약자들의 이용이 편리하도록 자동차 높이와 비슷하게 맞춰서 제작됐다는 점이다. 또 가선 없이 운행해 도시미관 개선과 주변상권 활성화로 도시재생 효과도 있다. 유가선으로도 운행이 가능하지만, 변전소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무가선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대전에 트램을 도입할 경우 해결해야할 문제점도 있다.
크게는 교통정체 해소를 위한 자동차 억제 정책 필요성과 함께 트램 방식에 맞는 2호선 노선 재조정 등이다. 특히 버스 노선 조정 등 대중교통 전면 개편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무가선 트램 연구단장을 맡은 곽재호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박사는 “대전의 2호선 노선은 고가 자기부상열차 방식이기 때문에 트램 방식으로는 섹션(구간)을 나눌 필요가 있다”며 “트램은 한번 충전으로 35km 운행이 가능하지만, 운영 효율성 측면에서 버스정류장처럼 구간을 나눠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자체의 도시철도 건설 관련 국가 지방재정법 개선 필요성도 제기했다.
곽 박사는 “도시철도 건설 시 6대 4 비율로 정부 예산이 지원되는데, 비율로 정해지다보니 예산 투입이 적은 트램은 손해보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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