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태안 안면도 국제 관광지 개발 예정지 << 연합뉴스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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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해안이 국내 굴지 대기업들의 레저산업 격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환황해권 시대를 앞두고 갈수록 해양경제 중요성이 커지는가 하면 서해안 교통 인프라 확충 기대감 등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충남도 등에 따르면 안면도와 보령 지역에 대기업이 주도하는 고급 숙박시설 건립 계획이 줄을 잇고 있다.
대명그룹은 2020년까지 5000억원을 투입, 보령 오천면 원산도에 30층 1600실 이상 규모의 리조트를 건립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30만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한 국내 리조트 대표 기업.
보령 원산도에 대명리조트가 조성되면 기업 자체 역량만으로도 연간 관광객 500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보령에는 이미 한화그룹이 운영하는 한화리조트도 운영 중이다. 1998년 완공된 이 리조트는 305실 규모로 서해안을 찾는 관광객으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어 대명리조트가 건립되면 치열한 경합을 예고하고 있다.
태안 안면도에는 롯데가 운영하는 고급숙박시설이 2020년까지 들어선다.
㈜롯데자산개발이 안면도 국제관광지 3지구 개발에 대한 사업신청서를 제출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2020년까지 2014억 원을 투입, 600실 규모의 호텔형 콘도가 건립되며 워터파크와 컨벤션 시설도 함께 조성된다.
2020년이 되면 충남 서해안권에 롯데, 대명, 한화 등 대기업 3개 그룹이 주도권을 다투는 '레저 삼국지'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대기업이 서해안 레저산업에 군침을 흘리는 이유는 중국 경제 성장 등 환황해권 시대 개막을 앞둔 글로벌 경제 동향과 무관하지 않다.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는 해양경제 규모와도 맞닿아 있다.
충남연구원에 따르면 2010년 세계해양산업 증가치는 1조 5000억 달러로 지난 40년간 10년 주기로 각각 2배씩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는 발전 속도가 더욱 가속화해 2020년 3조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이다.
서해안을 둘러싼 교통 인프라의 확충도 한 몫하고 있다. 2018년에는 보령 대천해수욕장과 안면도 영목항을 잇는 연륙교(14㎞)가 개통돼 보령과 안면도 이동거리가 10분으로 단축된다.
또 서산민항 유치와 대산항 국제여객선 취항 등으로 우리나라 서해안권 접근성이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충남도도 대응방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서해안 여건 변화에 힘입어 대기업 진출이 활발해 지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해양헬스산업 육성 등 경제 동향에 따른 행정적 지원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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