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포신도시 곳곳이 아파트 단지 바로 옆인데도 사람이 없어 한적하고 공사 중이어서 여성들이 밤은 물론 낮에도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
신도시 형성 후 치안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는 하소연에 사각·우범지대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다.
우선 길거리에 사람이 없다. 차와 도보를 번갈아 이용하며 만난 사람은 아파트 주변의 아기 안은 젊은 주부 2명, 유모차 미는 여성, 양복 입은 남성 6명(제각각), 흙 묻은 옷을 입은 공사장 직원 1명 등 인상착의를 모두 기억할 정도로 적었다.
출·퇴근 시간엔 붐비는 아파트 단지와 오피스텔 단지 사이 산책로를 걸었다.
사람이 단 한 명도 다니지 않는 상황에서 주위에 널린 쓰레기들과 부러지고 앙상한 나무는 음산한 분위기를 더했다.
심지어 출ㆍ퇴근로를 제외한 도로 및 인도, 자전거도로, 산책로, 공원 등은 방치된 도시 그 자체였다.
통제구역이나 출입금지 구역도 많다. 공사장과 미개통 도로가 많은 탓인데, 불량배들이 선호하는 우범지역이다.
취재에서 남성들은 “사람이 없긴 한데 위험할 정도는 아니지 않느냐”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고, 여성들은 “낮에도 당연히 무섭죠. 누가 뒤에서 오면 자꾸 돌아보게 되요. 미안한 말이지만 그게 빠른 걸음의 남자일 땐 영락없이 깡패나 범죄자 같다는 생각까지 든다”며 두려움과 경계심을 갖고 있었다.
도청 등 기관 이전 특성 상 대전에서 온 여성들은 가로등이나 건물 불빛도 턱없이 적고 인적이 드물다는 점을 들면서 어두운 밤 홀로 귀가가 무섭다고까지 하소연 한다.
어두운 시골 지리에 익숙한 경찰이나 지역 공무원들은 절대로 인정하지 않는 부분이다.
내포신도시 홍성지역에서 지난해 발생한 범죄는 공식적인 것만 22건, 그 중에는 피해자의 적절한 대처가 없었다면 자칫 납치나 성폭행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사건도 있었고, 상습적인 폭행과 협박도 있었다. 이 지역은 전담 지구대는 없고 홍성 홍북지구대, 예산 삽교 지구대 및 덕산 지구대가 주소지를 근거로 나눠 관할한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도 12시간씩 변형 3교대 근무를 하고 있는 일선 경찰 여건 상 도보순찰 등은 어려운 실정”이라며 “오토바이 순찰을 고려하는 등 안전한 내포신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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