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식생활의 변화로 인해 증가 추세에 있는 통풍은 관절염의 한 종류다. 국내 발생빈도는 약 1000명당 2명 정도 되는 비교적 흔한 질환 중 하나다. 통풍은 환자의 80~90%가 남성일 정도로 남성에게서 잘 나타난다. 젊은 사람보다는 40~50대에서 많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지만 최근에는 30대에서의 발병도 증가하는 추세다. 통풍의 원인과 일상생활 속 주의사항에 대해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고혁재 교수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본다.
▲혈중에 증가된 요산이 원인
▲ 고혁재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
또한 통풍은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유전되는 방식과 같이 다양한 인자의 영향을 받아 가족 내에서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전체 통풍 환자에서 30~40%는 유전의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가족 중 한 사람이 통풍이나 혈중 요산수치가 정상보다 높다면 한 번쯤 혈액검사로 요산수치를 검사해 볼 필요가 있다.
▲환자의 90%는 엄지발가락 통증 호소
통풍은 증상이 없는 무증상 고요산혈증부터, 급성 간헐성 통풍, 만성 통풍 결절로 나뉜다.
통풍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고요산혈증의 정도에 따라 증가하는데, 대부분의 고요산혈증에서는 이와 관련된 증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무증상 고요산혈증의 단계를 거치는 급성 간헐성 통풍은 관절의 발적, 부종, 홍반, 통증으로 시작한다. 이렇게 발생한 통증은 8~12시간 동안 점차 강도가 증가된다. 최초의 발작은 대부분 엄지발가락에 생긴다. 엄지 발가락 통증은 통풍 환자의 90% 정도 나타나며, 그 외에 통증을 호소하는 부위는 발등, 발목부위, 무릎관절이다. 급성 간헐성 통풍이 10년 이상 된 경우 만성 통풍결절이 발생하고 급성 발작의 경우보다 증상의 강도가 낮지만 지속적으로 불편함을 느끼고 부종을 나타낸다. 이러한 상태에서 급성 발작이 생길 수 있고 치료하지 않으면 거의 몇 주 간격으로 발작이 생길 수 있다. 그리고 이 시기에는 여러 관절을 침범하는 양상을 자주 보인다.
▲통증 사라졌다고 치료 중단하면 합병증으로 고생
대부분의 환자들이 관절염의 통증에만 관심을 두고 통증이 사라지면 치료를 중단한다. 때문에 초기에 치료를 시작했다면 일생동안 재발하지 않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사람이 평생 통풍질환으로 고생하거나 신장질환, 뇌혈관장애 등과 같은 심한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일단 통풍 진단을 받으면 장기적인 치료와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
따라서 평소 통풍을 유발시키거나 악화시키는 요인인 과식, 음주, 흡연, 심한 운동을 삼가고, 퓨린 함유가 많은 내장, 거위, 등푸른 생선(청어, 고등어 등), 메주 등의 식품보다는 퓨린이 거의 없는 쌀, 보리, 밀, 메밀 등의 소맥류나 김, 다시마 등의 해조류, 야채, 과일류 등을 섭취하는 게 좋다.
특히 음주는 혈중 요산의 합성을 증가시키고 소변으로의 배설도 억제해서 급성발작의 발생률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특히 맥주는 퓨린을 가장 많이 함유하고 있으므로 마시지 말아야 한다.
이외에도 일단 통풍발작이 오면 아픈 관절에 무리를 가해서는 안 된다. 베개 등을 받쳐서 아픈 부위를 좀 높게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신발도 편한 것을 신어야 한다. 그러나 다른 관절질환과 달리 찜질은 해롭다. 냉찜질이든 온찜질이든 모두 해로운데 냉찜질은 관절 내에 침착되는 요산의 양을 증가시키며, 온찜질은 염증반응을 더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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