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발끝의 이상 신호, 중년남성 위협한다

  • 문화
  • 건강/의료

[건강] 발끝의 이상 신호, 중년남성 위협한다

체내 노폐물 '요산' 축적돼 발생, 스트레스나 무리한 운동도 원인 엄지 발가락 아파온다면 '의심'… 통증없다고 치료 중단하면 재발·합병증

  • 승인 2016-03-07 15:51
  • 신문게재 2016-03-08 12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건강하게 삽시다] 통풍


최근 식생활의 변화로 인해 증가 추세에 있는 통풍은 관절염의 한 종류다. 국내 발생빈도는 약 1000명당 2명 정도 되는 비교적 흔한 질환 중 하나다. 통풍은 환자의 80~90%가 남성일 정도로 남성에게서 잘 나타난다. 젊은 사람보다는 40~50대에서 많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지만 최근에는 30대에서의 발병도 증가하는 추세다. 통풍의 원인과 일상생활 속 주의사항에 대해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고혁재 교수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본다.

▲혈중에 증가된 요산이 원인

▲ 고혁재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 고혁재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통풍은 우리 몸의 특정한 물질 대사 과정의 이상으로 체내에 요산이란 물질이 과다하게 축적돼 발병한다. 요산은 퓨린이란 음식물이 대사되면서 얻어지는 찌꺼기 물질로서 대부분의 음식에 함유돼 있다. 요산은 보통 혈액에 녹아 있다가 신장을 통해 대부분 소변으로 배설되는데 과도한 요산이 생성되거나 배설에 장애가 생기게 되면 결국 통풍이 발생하게 된다. 통풍은 비만이나 과체중인 사람들에게 많이 발생하며, 요산 혈중 수치가 높은 사람이 습관적으로 과식을 하거나 술을 자주 마시면 발작형태로 갑자기 관절염이 일어난다. 또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무리한 운동 등 몸이 피로할 때 체내 노폐물의 축적과 함께 혈중 요산수치가 올라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통풍은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유전되는 방식과 같이 다양한 인자의 영향을 받아 가족 내에서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전체 통풍 환자에서 30~40%는 유전의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가족 중 한 사람이 통풍이나 혈중 요산수치가 정상보다 높다면 한 번쯤 혈액검사로 요산수치를 검사해 볼 필요가 있다.

▲환자의 90%는 엄지발가락 통증 호소

통풍은 증상이 없는 무증상 고요산혈증부터, 급성 간헐성 통풍, 만성 통풍 결절로 나뉜다.

통풍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고요산혈증의 정도에 따라 증가하는데, 대부분의 고요산혈증에서는 이와 관련된 증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무증상 고요산혈증의 단계를 거치는 급성 간헐성 통풍은 관절의 발적, 부종, 홍반, 통증으로 시작한다. 이렇게 발생한 통증은 8~12시간 동안 점차 강도가 증가된다. 최초의 발작은 대부분 엄지발가락에 생긴다. 엄지 발가락 통증은 통풍 환자의 90% 정도 나타나며, 그 외에 통증을 호소하는 부위는 발등, 발목부위, 무릎관절이다. 급성 간헐성 통풍이 10년 이상 된 경우 만성 통풍결절이 발생하고 급성 발작의 경우보다 증상의 강도가 낮지만 지속적으로 불편함을 느끼고 부종을 나타낸다. 이러한 상태에서 급성 발작이 생길 수 있고 치료하지 않으면 거의 몇 주 간격으로 발작이 생길 수 있다. 그리고 이 시기에는 여러 관절을 침범하는 양상을 자주 보인다.

▲통증 사라졌다고 치료 중단하면 합병증으로 고생

대부분의 환자들이 관절염의 통증에만 관심을 두고 통증이 사라지면 치료를 중단한다. 때문에 초기에 치료를 시작했다면 일생동안 재발하지 않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사람이 평생 통풍질환으로 고생하거나 신장질환, 뇌혈관장애 등과 같은 심한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일단 통풍 진단을 받으면 장기적인 치료와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

따라서 평소 통풍을 유발시키거나 악화시키는 요인인 과식, 음주, 흡연, 심한 운동을 삼가고, 퓨린 함유가 많은 내장, 거위, 등푸른 생선(청어, 고등어 등), 메주 등의 식품보다는 퓨린이 거의 없는 쌀, 보리, 밀, 메밀 등의 소맥류나 김, 다시마 등의 해조류, 야채, 과일류 등을 섭취하는 게 좋다.

특히 음주는 혈중 요산의 합성을 증가시키고 소변으로의 배설도 억제해서 급성발작의 발생률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특히 맥주는 퓨린을 가장 많이 함유하고 있으므로 마시지 말아야 한다.

이외에도 일단 통풍발작이 오면 아픈 관절에 무리를 가해서는 안 된다. 베개 등을 받쳐서 아픈 부위를 좀 높게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신발도 편한 것을 신어야 한다. 그러나 다른 관절질환과 달리 찜질은 해롭다. 냉찜질이든 온찜질이든 모두 해로운데 냉찜질은 관절 내에 침착되는 요산의 양을 증가시키며, 온찜질은 염증반응을 더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송익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월요논단] 공공기관 2차 지방 이전, 이번에는 대전이다
  2. 의정부1동 입체주차장 운영 중단
  3. 김동연 경기지사, 반도체특화단지 ‘안성 동신일반산단’ 방문
  4. 대전 갑천변 수놓은 화려한 불꽃과 드론쇼(영상포함)
  5. 천안 삼은1번가 골목형상점가, '길거리 오픈축제' 개최
  1. 갑천습지 보호지역서 57만㎥ 모래 준설계획…환경단체 "금강청 부동의하라"
  2. 최대 1만 500세대 통합재건축…대전 노후계획도시정비 청사진 첫 공개
  3. [2025 보문산 걷기대회] 보문산에서 만난 늦가을, '2025 보문산 행복숲 둘레산길 걷기대회' 성황
  4. '교육부→복지부' 이관, 국립대병원 교수들 반발 왜?
  5. 쿠팡 개인정보 유출 2차 피해 주의보… 과기정통부 "스미싱·피싱 주의 필요"

헤드라인 뉴스


내포 농생명 클러스터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지구’ 지정

내포 농생명 클러스터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지구’ 지정

내포 농생명 융·복합산업 클러스터가 농림축산식품부의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지구'에 1일 자로 최종 지정·고시됐다. 충남도에 따르면 이번 지정은 농식품부가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해 추진한 것으로, 전국 11개 시도가 신청했고 최종 7곳이 선정됐다. 육성지구로 지정되면 국비 기반 공모사업 참여 자격과 기업 지원사업 가점 부여, 지자체 부지 활용 특례 등의 혜택을 받는다. 위치는 예산군 삽교읍 삽교리·상성리 일원 내포 농생명 융·복합산업 클러스터 부지로 지정 면적은 134만 2976㎡(40만 평) 규모이며, 오는 2030년 2028년까지..

`안전 지식왕`은 바로 나… 지난해 이어 2연패 퀴즈왕에 이목집중
'안전 지식왕'은 바로 나… 지난해 이어 2연패 퀴즈왕에 이목집중

충남 안전골든벨 왕중왕전을 향한 마지막 지역 예선전인 '2025 논산 어린이 안전골든벨'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논산 퀴즈왕은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달성한 학생이 차지하면서 참가학생과 학부모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논산시와 중도일보가 주최하고 논산계룡교육지원청, 논산경찰서·소방서가 후원한 '2025 논산 어린이 안전골든벨'이 27일 논산 동성초 강당에서 개최됐다. 본격적인 퀴즈 대결에 앞서 참가 학생들은 긴장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지만, 본격적인 문제풀이에 돌입하자 침착함을 되찾고 집중력을 발휘해 퀴즈왕을 향한 치열한 접전이..

대통령실 “대통령 사칭 SNS 계정 확인… 단호히 대응”
대통령실 “대통령 사칭 SNS 계정 확인… 단호히 대응”

SNS에 대통령을 사칭한 가짜 계정으로 금품을 요구하는 범죄 정황이 확인돼 대통령실이 각별한 주의를 요청했다. 전은수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1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최근 틱톡(TikTok), 엑스(X) 등 SNS 플랫폼에서 제21대 대통령을 사칭하는 가짜 계정이 확인돼 국민 여러분께 각별한 주의를 요청드린다”고 전했다. 가짜 계정들은 프로필에 '제21대 대통령'이라는 직함과 성명을 기재하고 대통령 공식 계정의 사진·영상을 무단 도용하고 있으며, 단순 사칭을 넘어 금품을 요구하는 등 범죄 정황도 포착됐다고 전은수 부대변인은 설명했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청설모의 겨울나기 준비 청설모의 겨울나기 준비

  • ‘사랑의 온도를 올려주세요’ ‘사랑의 온도를 올려주세요’

  • 대전 갑천변 수놓은 화려한 불꽃과 드론쇼 대전 갑천변 수놓은 화려한 불꽃과 드론쇼

  • 대전 제과 상점가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 대전 제과 상점가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