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총장의 임기는 올 12월말까지다.
유엔 기구 특성상 국내 정치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할 수 없는 반 총장이기에 주변 사람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심지어는 반 총장의 학교 은사 그룹들도 '멘토'로 자처하며 '반기문 바람 일으키기'에 적극적이다.
가장 먼저 정당 형태로 나선 그룹은 공교롭게도 부산 경남(PK)쪽이다. 경남 마산에서 3선을 한 김호일 전 의원이 총재를 맡은 '친반평화통일당'이 눈에 띈다. 14~16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 전 총재는 자신이 주도해 만든 한누리평화통일당의 정당 이름을 지난주 친반평화통일당으로 고쳤다. 당초부터 반 총장을 대통령 후보로 추대한다는 것을 기치로 내세운 정당이다.
김 총재는 영남과 충청을 기반으로 한 반 총장이 하나로 묶여지는 집권 시나리오를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총선부터 각 지역에 후보를 내서 '반기문 마케팅'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전국 7개 시도당에 만들었으나 정작 충청권 시도당은 아직 만들지 못하는 한계도 드러내고 있다.
충북 음성 출신인 반 총장 모임은 대전 충남보다는 충북 쪽에서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여의도 국회를 주변으로 반 총장을 지지하는 청년 단체 모임의 윤곽이 조만간 드러날 전망이다.
이 모임을 주도하는 한 인사에 따르면 반 총장의 내년 1월 국내 복귀시점에 맞춰, 다양한 이벤트가 만들어지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충청을 중심으로 한 '충청대망론' 프로젝트가 있다고 전했다. 반사모 회장격인 백소회 임덕규 총무(월간 디플로머시 회장)도 충청 명사들을 중심으로 해서 반 총장의 내년 1월을 설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충청포럼도 큰 연결고리다. 반 총장은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과 교분을 가져왔고, 반 총장의 동생이 경남기업 고문으로 일해온 바 있다.
지난 1월 충청포럼 제 2대 회장에 취임한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은 친박 핵심이다. 친박계 일각에서도 '반기문 +최경환' 구도의 이원집정부제를 매개로 한 재집권 시나리오가 여의도 정가를 중심으로 제기돼 주목받고 있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