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박 행진'을 기록하며 전국 부동산 시장의 열기를 주도했지만, 올해엔 불확실한 경제 상황 등으로 섣불리 분양 시기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가장 뜨거운 관심이 예상되는 4-1생활권(반곡동)의 경우 컨소시엄 구성사(社)들이 협의를 시작조차 않을 정도로 신중한 상태다.
연초에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올해 모두 2만284세대의 주택을 공급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민간분양 22개 단지(1만4000세대)와 LH 5개 단지(6000여 세대) 등으로, 지난해보다 4000여세대가 늘어난 규모다.
민간에서는 신동아(조합)와 현대ENG(캡스톤), 현대(현주건설), 중흥, 한림, 대방, 부원, 신영, 우빈, 라인, 원건설 등을 비롯해 롯데와 신동아, 계룡, 보성, 포스코, 금성백조(4-1생활권) 등이 분양(공동주택과 오피스텔 등)에 나선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3165세대를 분양하고 3192세대를 임대물량으로 공급한다.
공급시기는 3월 민간 분양을 시작으로 4월 이후부터 분기별로 6500여 세대씩 공급할 계획이었지만, 한 달도 안 돼 행복청의 발표는 뒤죽박죽되는 분위기다. 행복청과 기대와 달리, 건설사들이 줄줄이 분양 시기를 늦추거나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3월 1-1생활권(고운동)에 667세대를 분양할 예정이던 현대ENG(힐스테이트)는 4월로 늦췄다. 4월 중순쯤 보고 있지만, 장담할 수 없다는 게 분양홍보 관계자의 얘기다.
현대ENG에 이어 4월에 3-3생활권(소담동) 분양에 나서려던 중흥건설은 최근에서야 감리단 구성을 완료했다. 분양까지는 최소 두 달여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3~4월 분양 가능성을 언급했던 대방과 신영, 우빈 등도 아직 구체적인 소식이 없다.
4887세대 공급으로 가장 주목받는 4-1생활권(반곡동)도 마찬가지다.
행복청이 심혈을 기울이는 특화를 위해 설계공모를 통해 3개의 컨소시엄을 사업자로 선정했다. P1(M1·L2블록) 사업은 롯데와 신동아 건설, P2(M2ㆍL3블록) 사업자는 계룡건설과 보성건설 등의 컨소시엄이 맡았다. P3(M3ㆍL4블록) 사업자는 포스코와 금성백조 등의 컨소시엄에 돌아갔다.
컨소시엄을 구성했지만, 분양 시기는커녕 구체적인 협의에 나서지 않거나 협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7~8월 중에 분양에 나서야 하지만, 현재 상태라면 10월 분양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일부 업체의 전언이다. 다시 말해, 확신이 없다는 얘기다.
건설사 관계자는 “먼저 나서야 한다는 부담감이 큰 만큼, 현재는 대부분 시장 분위기를 관망하고 있다”며 “협의를 시작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분양 시기를 언급하는 건 무리지만, 분명한 건 상당기간 늦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행복청 관계자는 “인사혁신처 등 공공기관을 비롯해 세종테크밸리 분양과 특히, 거주자 우선 축소 등 분양제도 개선에 따른 인구 유입 등 호재는 충분히 있다고 본다”며 “주택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건설사들과) 조율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윤희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