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대가 없는 내포신도시 내 원정 폭행 및 납치 시도까지 있었던 만큼, 향후 범죄 발생 우려에 치안력 확충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경찰 지구대는 중앙정부의 예산 승인 등을 받아야 하는데, 지역 사정을 모르는 정부의 탁상행정에 지역민이 위험에 노출됐다는 성토도 나온다.
6일 경찰과 행정당국에 따르면 예산과 홍성군 경계 약 1000만㎡(300만 평) 부지에 인구 10만 명을 목표로 조성 중인 내포신도시에는 당초 다른 기초기관과 함께 경찰 지구대도 조기에 들어설 계획이었다. 신도시 계획 상 이 지역엔 행정, 복지, 체육 등의 시설이 모인 복합 주민센터가 2014년 완공될 예정이었다. 이와 함께 경찰 지구대와 우체국도 같은 시기 센터 인근에 들어서려던 목표였다.
그런데 경찰 지구대는 당초 계획보다 1년 늦은 지난해 준공으로 변경되더니 아직 착공 시기조차 정해지지 않았다.
지구대 건립이 기획재정부의 예산 편성을 받아야 하는 특성을 감안하면 당장 설치가 결정돼도 착공까지 최소 1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내포신도시에는 지구대를 제외한 행정ㆍ보건ㆍ체육(복합주민센터, 보건소, 헬스장 등), 소방(내포119센터), 교육(초·중·고) 등의 기관은 들어섰다.
이에 충남경찰은 내포지구대 설치를 중앙정부에 요청했다. 최근 장향진 충남청장은 계속된 언론 인터뷰에서 “경찰청에 내포(신도시)를 관할하는 지구대 신설 필요성을 지속 건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례를 볼 때 대형사건 발생 후나 신도시 조성 및 인구 유입 완료 시점에 지구대가 들어설 가능성도 경찰 조직 내부에서 전해진다.
2012년 출범 전 8만여 명에 불과했던 세종시도 인구가 22만 명을 넘어서고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뒤에야 가칭 보람파출소가(오는 10월) 문을 여는 식이다.
한 선임 경찰관은 “무슨 사건이 터져서 언론에 나와야 알지 위에서는 아무리 건의해도 지역 사정을 모른다”고 했다.
내포지구대 설치도 계속 지연된다면 안희정 지사 등 도의 행정력과 정치권의 노력이 더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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