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악어는 2008년부터 지금까지 방 내부를 개조한 수조에서 자라온 것으로 밝혀져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대전 둔산경찰서와 금강유역환경청은 지난 3일 대덕구 중리동 김모(28)씨의 다세대주택(투룸)을 압수수색해 몸길이 약 1.7m의 샴악어 한 마리를 발견했다.
수색 당시 샴악어는 김씨의 투룸 중 벽돌을 쌓아 수조로 개조된 방에 방치돼 있었다. 수조는 약 15㎝ 깊이였으며, 방은 정글처럼 나무와 수풀, 통나무 등으로 꾸며져 있었다.
샴악어는 며칠 동안 굶은 상태였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전해진다. 경찰과 환경청은 샴악어를 대전오월드 샴악어 사육사에 임시보호 조치하고 위탁기관을 찾고 있다.
김씨가 키운 샴악어는 사이테스(CITES·국제적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교역에 관한 국제협약)에 국제멸종위기종 1급으로 등재돼 있다. 주로 동남아시아 강가나 늪지에 주로 서식하는데 현재 번식 가능한 개체가 거의 남지 않은 상황이다.
현행법상(야생동물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국제적 멸종위기종을 양도·양수하거나 소유한 자는 2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진다.
김씨는 악어 사육동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려 팔로워가 4만명에 이르는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페북스타'로 통했다. 그는 2008년 10월부터 샴악어를 키워왔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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