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원정 폭행 사건으로 확인된 폭력배 진출 등 결국엔 우범지대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곳곳에서 나온다.
6일 내포신도시 주민들에 따르면 얼마 전 신도시 내 오피스텔 단지 주변에서 괴한의 납치 시도가 있었다.
불특정 남성이 젊은 여성을 무작정 끌고 가려 했다는 주민들의 설명이다.
다행히 여성은 소리를 지르며 강하게 저항한 끝에 괴한을 달아나게 했지만, 하마터면 큰 범죄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출동했지만 괴한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이후 경찰은 주변 CCTV에 찍힌 범행 장면을 토대로 괴한의 뒤를 쫓고 있다.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했다.
직장인 김모(34·여)씨는 “납치 미수 사건을 듣고는 어두워지면 가급적 밖에 혼자 나가지 않고 있다”며 “내포신도시는 낮에도 공원이나 건물 주변에 사람이 없어 혼자 걷다 남성들의 모습을 보면 무서울 때가 있다”고 했다.
이 지역은 범죄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2014년 11월 3일 제주도에서 공사 현장 일을 위해 잠시 머물던 지모(41)씨는 도로변 7대의 차량에서 125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다. 지씨는 폭력과 사기 등 전과 6범으로 내포신도시 주변 모텔에서 거주했다. 당시만 따져도 내포신도시는 공사장 직원들에 의한 절도 등 10여건의 범죄가 확인됐다.
지난해 4월부터 12월 사이에는 홍성지역 20대 초반 불량배 3명이 청소년들을 끌고 와 골프채 등으로 폭행 및 위협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보는 눈이 없고 협박 분위기 조성이 수월한 신도시 공사장을 범행 장소로 택한 것이다. 이들 불량배는 60여회에 걸친 범행으로 1억 5000만 원 상당의 스마트폰 갈취 및 대출사기를 벌였다.
최근엔 지리적으로 가까운 예산과 덕산 지역 불량배들이 자주 출몰하는 것으로 취재결과 확인됐다. 고급차에서 내려 '형님, 형님'소리를 거듭하며 욕설을 일삼는 이들은, 이미 쇠퇴한 예산지역 불량배집단의 명칭을 들먹이는 등 위협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신생 상가 소상공인과 주민들의 하소연이다.
납치 등 각종 위협에 내포지구대 설치 여론은 이미 거세다.
지역 경찰관까지도 “내포신도시는 예산과 홍성의 경계지역으로 치안 활동이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내포지구대 설치는 주민뿐만 아니라 일선 경찰도 바라는 바”라고 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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