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관련해 병원들은 간호 인력 보강에 대한 부담감과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도 요구된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과거 보건복지부가 시행하던 '보호자 없는 병원', '포괄간호서비스'의 명칭이 변경된 것으로 말그대로 병원에서 간호서비스와 간병서비스를 한꺼번에 제공하는 것이다.
그동안 환자들에게 간병비가 큰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정부가 내놓은 대안책이었으나, 간호 인력수급 문제와 의료수가 문제 등을 이유로 병원들이 시행을 꺼려왔었다.
▲지역 참여병원 확대=지난해 대전에서는 세우리병원을 비롯한 우리병원, 건양대병원이 시범사업으로 참여했다. 충남은 천안우리병원 천안의료원, 공주의료원, 충북은 건국대 충주병원과 청주의료원, 충주의료원에서 각각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제공했었다.
올해부터 대전지역의 병원들이 대거 참여한다. 대전우리병원의 경우 37병상에 시범운영하던 것을 전체병상(149개 병상)으로 확대 실시하며, 건양대병원도 1개 병동(54병상)에서 2개 병동(100병상)으로 확대한다.
오는 4월 1일부터 을지대병원 36병상에 대해 통합서비스를 제공하고 가톨릭병원과 선병원, 유성선병원, 성모병원 등도 동참의사를 밝히고 있다.
그동안 환자들은 병원에 입원할 경우 병원비와 별도로 간병비를 하루 평균 7만~8만원가량 부담해 왔으나,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적용받으면 2만원 내외로 줄어들게 된다.
이 서비스는 그동안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던 사업이었으나 건강보험공단으로 이관되면서 사업이 확대되기 시작했다.
보험공단은 6인실 입원 환자 1명당 4만6820원 수가를 지급하던 것을 간호·간병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10만490원의 수가로 인상했다. 때문에 병원들에게는 적지 않은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지난해 말까지 112개 병의원이 참여했으며 올해는 400개 병원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우려되는 인력수급=문제는 인력수급이다. 예를들어 45병상(가동률 90%)을 운영하는 병원의 경우 현재는 간호사 14명만 채용하면 된다. 하지만 통합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간호사 20명에 조무사 7명 등 모두 27명의 인력을 배치해야 한다. 이와함께 병동도우미 개념으로 요양보호사도 채용해야 한다.
지역의 경우 간호사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 문제로 병동을 확대하지 못하는 경우도 상당수다.
지난해까지 지방에서만 실시하던 통합서비스를 올해는 수도권 병원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으면서 수도권으로 인력유출이 예상되고 있어 간호사 인력 수급에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지역병원 관계자는 “지방의 경우 간호사 수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간호사보다는 간호조무사 조달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라며 “1년내내 간호사를 모집해도 정원을 채워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대전충남세종본부 관계자는 “간호사 인력 수급에 어려움이 있지만, 환자들에게는 간병비 부담이 대폭 줄어들면서 많은 혜택이 돌아가게 된다”며 “병원들이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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