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통이 설치되지 않아 버릴만한 곳이 마땅치 않은데다 쓰레기 자동 집하 시설을 설치하고도 사용하지 못하면서 도시 곳곳이 쓰레기 투기 장소로 활용되는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2일 충남도에 따르면 내포신도시 내 어디에도 쓰레기 통을 찾을 수 없다.
이 도시는 건설 계획 당시부터 쓰레기 없는 도시라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설치 계획을 포함하지 않은 탓이다.
쓰레기 종량제 실시 후 버리는 사람이 비용을 부담한다는 원칙과도 부합하면서 전국적으로도 쓰레기 통 설치를 줄이는 추세다.
이 때문에 내포 신도시 내 롯데·극동·효성 아파트 등이 들어선 공동주택단지에서 도청사까지의 출·퇴근로와 공원 산책로에는 쓰레기가 곳곳에 산재하고 있다.
쓰레기는 유리병, 페트병, 포장지, 음식물찌꺼기, 건축 자재 등 다양하다.
오피스텔 주변에는 가로수와 하수구 덮개 주변은 담배꽁초가 항시 수북하다.
날씨가 더워질 경우 방치된 쓰레기로 인해 악취까지 발생한다는 것이 지역 주민들이 전언이다.
또 쓰레기 자동집하시설이 설치돼 있지만 운영되지 못하면서 신도시 내 설치된 144개 투입구 주변 일부, 특히 상가 지역은 쓰레기를 투기하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시설 운영을 위해서는 4만 명 이상, 하루 30t 이상의 쓰레기가 나와야 하지만 현재 10t 미만으로 시설 운영은 어렵다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충남도는 쓰레기 불법투기 근절을 위해 단속을 강화, 시민의식 고취 등 조치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30대 A씨는 “음료수를 다 마셨는데도 계속 들고 다녔다”며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공원에 쓰레기통 하나가 없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50대 B씨 역시 “여의치 않을 때는 투기 장소에 버려진 쓰레기봉투 위에 그냥 얹어 놓을 수 밖에 없다”며 “보기 안 좋은 걸 알지만 쓰레기통이 없으니 어쩔 수 없지 않느냐”는 불평했다.
일부 주민들로부터 대량 투기 지역에 쓰레기 적채함 설치와 곳곳에 쓰레기 통 설치하자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도 관계자는 “상가 지역 쓰레기 적채 구역 설정에 대해 도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며 “간이 쓰레기 통은 쓰레기 종량제 실시와 맞물리기 때문에 쉽지 않다”고 말했다.
내포=구창민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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