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미술협회는 3일 오전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협회 차원으로 접수된 민원 내역에 대해 설명하며 이번 심사 결과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지난달 29일 사업 결과 발표 이후 개인 7명과 단체 11곳에서 각각 민원을 제기했다. 지난 2일에는 미술협회 소속 지역 예술인이 대전문화재단에 항의성 방문을 하기도 했다.
협회의 민원 사항은 주로 공정성과 관련된 사항이다. 먼저 심사 내역 중 지난해 사업 평가 결과인 모니터링 점수 항목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제기했다.
문화재단은 신규단체 지원을 위해 신규단체에 한해 모니터링 점수를 20점 만점에 20점을 매겼다. 이에 미술계에서는 “1, 2점으로 선정과 탈락이 결정나는데 기존 미술인한테 너무 불리하다”며 “모니터링 점수가 사업을 좌지우지하는 구조인데 문제가 있다”고 토로했다. 협회는 모니터링 점수 배분 내역과 단체에 대한 정보공개청구를 요청한 상태다.
다른 민원 사안으로는 지역 한 원로 화가가 개인전 명목으로 신청한 지원금이 다른 신청자에 비해 월등히 많이 책정됐다는 것이다. 시각A 분야 50개 개인·단체의 평균 지원금이 300만원대인 것에 반해 해당 화가는 1000만원을 지원받는다.
미술협회가 진행하는 전시 2개를 묶어서 2000만원 지원금을 신청한 데에 1000만원만 책정된 것과 대조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이영우 대전미술협회장은 “청년작가전은 지역 젊은 작가들에게 전시 기회를 마련해주기 위한 사업인데 전체 예산이 깎여 차질이 생겼다”며 “단체를 크게 보지 않은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날 미술협회 회원들은 컴퓨터로 사업 신청서를 제출하는 것이 어려운 연로한 예술인을 배려하지 않은 점도 지적했다. 한 지역 원로 화가는 “어떤 단체는 가장 어린 회원이 60세인데 컴퓨터 사용이 어렵지 않겠냐”며 “미비한 서류에 대한 공지는커녕 점수를 깎아버리는 것은 너무하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대전문화재단 관계자는 “재단 사무실에 방문해서 신청을 돕는 서비스를 일주일간 제공했다”며 “모니터링 점수에 대한 것은 신규단체를 지원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고 나머지 부분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특정인의 지원금이 많이 책정된 것에 대해선 개인이나 단체를 하나의 인격체로 보고 사업 내용이 좋으면 지원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임효인 기자 hyoy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