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불과 7233표 차로 당락이 갈린 새누리당 박덕흠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이재한 지역위원장 간 재대결이 확실시되면서다.
현역 의원의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박 의원과 4년간 절치부심한 이 위원장 간 맞대결인 만큼 양 측의 치열한 접전이 벌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런 가운데 3일 공포된 선거구 획정안에 따라 남부 3군과 괴산이 하나의 선거구로 묶이면서 게리맨더링 논란이 일고 있어 괴산군민의 민심이 이번 선거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괴산군은 선거인명부 작성 기준이 되는 지난해 10월을 기준으로 유권자가 3만 3804명에 불과해 선거 판도에 미칠 여파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게리맨더링 논란 때문에 지역 표심이 한쪽으로 쏠릴 경우, 당락을 가르는 결정적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 때문에 여야는 괴산군 민심잡기를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괴산지역이 지난 19대 총선에서 65%지지를 보낸 전력이 있는 만큼, 조심스레 친여 성향의 지역으로 분류하고 지역발전을 위한 정책으로 승부를 본다는 입장이다.
야당인 더민주는 이번 선거구 획정 결과를 게리맨더링으로 정의하는 한편, 현 지역구인 여당 의원들에 대한 책임을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다.
이재한 위원장이 3일 충남도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덕흠·경대수 의원은 선거구 획정 결과에 현역의원으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어이없는 선거구 획정에 상실감과 분노를 느끼는 유권자들이 표로 심판할 것”이라고 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성명 발표를 통해 “야당이 선거 판세의 유·불리만을 판단해 정치 공세를 펴는 것은 지역 갈등을 조장하고 괴산군과 남부 3군 주민들을 우롱하는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정치공세를 끝내고 지역발전을 위한 정책선거의 장으로 나올것을 요구한다”고 반박했다.
김경동 기자 kyungd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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