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12일 벌어진 오키나와 연습경기 모습 = 한화이글스 제공 |
이제 8일 대전 넥센 전을 시작으로 시범경기가 시작된다. 한화는 시범경기를 통해 스프링캠프 성과를 집중적으로 점검하는 한편 올 시즌 구상에 돌입하게 된다. 김성근 감독은 “고치와 오키나와 캠프 기간에 날씨와 독감으로 예상보다 페이스가 늦고 있다”면서 “시범경기 한 달이 중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스프링캠프에서 강한 훈련을 소화한 선수들은 18차례 시범경기를 통해 자신의 기량을 직접 증명해야 한다.
한화는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를 제외하고는 확실한 선발진을 꾸리지 못했다. 지난 시즌 10승을 거둔 안영명과 아직 결정되지 않은 외국인 선수가 선발 자리를 차지한다고 해도 아직 2자리가 남는다. 이태양, 배영수, 송창현은 재활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유망주 김민우와 김범수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송은범, 심수창, 장민재 등도 캠프 연습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각각 장단점이 분명한 선수들인 만큼 이들이 시범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가 중요하다.
김 감독은 “시즌에서 선발은 팀 상황에 맞게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불펜에는 정우람이 가세하면서 정리가 필요한 상태다. 한화는 지난해 초반 윤규진이 마무리로 뛰다 부상으로 빠진 후 권혁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윤규진과 권혁, 정우람 중 누가 마무리를 맡아도 이상하지 않다.
여기에 박정진과 송창식, 이재우, 정대훈, 김재영 등 여러 자원이 대기 중이다. 마무리를 결정해야 필승계투조를 비롯한 불펜진의 윤곽이 드러나게 된다. 변수가 많다. 윤규진의 재활 회복 여부와 권혁, 박정진 등의 체력 회복 등이 중요하다. 시범경기에서 선수들의 상태를 자세히 지켜봐야 한다.
로사리오의 수비 포지션도 관건이다. 그가 어느 포지션에서 뛰는지에 따라 팀 공격력의 차이가 크다. 로사리오는 메이저리그에서 포수를 비롯해 1루수, 3루수로 뛴 경험이 있지만, 스프링캠프에서 보여준 수비력은 기대 이하다. 스프링캠프 기간 내내 3루수와 1루수 수비 연습을 한 로사리오는 시범경기 기간에 여러 포지션에서 테스트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로사리오가 3루수로 뛸 수 있다면 한화로서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주루능력 향상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한화는 KBO리그 대표적인 '거북이'다. 이용규, 정근우를 제외하고는 뛸 수 있는 선수가 부족했다. 김 감독도 캠프 기간 내내 주루능력 향상에 힘을 쏟았다.
여기에 하주석, 송광민, 김회성, 오선진 등 서산에서 겨울을 보낸 선수들의 부상 회복 여부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이상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