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연(천안) |
안전행정부 제1차관을 거쳐 고향의 차세대 정치인이라 자부하는 국회의원 선거 새누리당 박찬우 천안 갑 예비후보의 침묵이 한 달가량 이어지고 있다.
설 연휴직전인 지난달 4일 선관위가 선거법위반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는 발표가 있으면서다. 선관위 발표후 행사를 주최한 새누리당 충남도당과 중앙당은 곧장 반박성명을 발표하고 사실무근, 허위사실유포라고 맞섰다.
행사 참석자 70%이상이 당원이 아니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행사 출발 전 선관위 관계자가 입회했고 관련 내용도 녹취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데 지역정가에선 허무맹랑한 음해와 비방이 난무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박 후보는 특별한 해명이나 답변을 하지 않고 선거에만 몰두하고 있다.
같은 당 예비후보가 선거법고발사건을 대신해서 사죄하는 촌극 앞에서도 침묵했고 경선 신청과 함께 당연히 사퇴해야하는 당협 위원장직을 선거법위반으로 인해 사퇴한 것처럼 호도되는 데도 입을 다물었다.
직접적인 변명이나 해명이 오히려 흠집내기의 빌미가 될 수 있어 자신의 길만 묵묵하게 가겠다는 의지인 것 같다.
행정고시로 30여 년간 국가행정에 잔뼈가 굵은 그가 침묵을 이어가는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정통 관료로서 조직과 국가기관을 중요시하는 기본에서 나온 것일까?
혹자들은 천안의 정치판을 상대 정당과의 대결보다 같은 당원끼리의 싸움이 더 치열하다고 혹평한다. 그래서 이번 사건도 같은 당원을 의심하는지 모른다. 그렇다고 불법선거를 용인하자는 것은 아니다. 영원한 동지도 적도 없는 정치판에선 침묵이 금이 될 수 있다. 그의 침묵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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