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년만의 필리버스터 '여 실리-야 명분'

  • 정치/행정
  • 국회/정당

46년만의 필리버스터 '여 실리-야 명분'

선거구획정 늦추면 여론 역풍 … 192시간 25분으로 공식종료 새누리 테러방지법 통과 이득 … 더민주 전국민적 관심 얻어

  • 승인 2016-03-02 19:52
  • 신문게재 2016-03-03 3면
  • 천안=김경동 기자천안=김경동 기자
▲ 필리버스터 마지막 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가 2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테러방지법 수정을 요구하는 무제한 토론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br />연합뉴스
▲ 필리버스터 마지막 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가 2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테러방지법 수정을 요구하는 무제한 토론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더불어 민주당이 테러방지법 표결 저지를 위해 진행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192시간25분으로 끝냈다.

아직도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필리버스터 중단에 따른 찬반 여론이 팽팽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는 4ㆍ13 총선을 불과 40여 일 앞두고 국회에 상정된 선거구 획정안 통과를 더 이상 늦출 경우 오히려 역풍을 맞게 될 것을 우려해 이 같은 출구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3일 필리버스터가 46년 만에 모습을 드러내자 국민들은 열광했다.

필리버스터를 진행한 의원들은 인터넷 검색어 상위권을 휩쓸었으며 국회를 생중계 한 사이트는 지난달 25일 개설 후 35만 명을 넘어섰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필리버스터가 진행된 지난 9일동안 300만 건에 이르는 언급이 이뤄졌다는 분석 결과가 발표됐다.

이 같은 국민적 관심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은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제1 야당의 모습을 각인시키는 등 이번 필리버스터 정국의 최대 수혜자가 됐다는 분석이다.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필리버스터를 종결한다고 하니까 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필리버스터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테러방지법에 대한 내용이 다들 무엇이라는 것을 국민과 세상이 알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여당인 새누리당은 테러방지법의 원안통과와 선거구 획정 통과 등 실리를 챙겼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새누리당은 필리버스터를 야권의 총선용 선거운동으로 규정하며 비판해왔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총선을 위한 '선거버스터'였음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며 “민생법안을 처리하고 선거법을 처리하자고 호소했지만, 야당은 오로지 선거뿐이었고, 선거 외에는 관심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또한, 여권 내부에서는 필리버스터 정국이라는 위기 속에 여당은 보이지 않은 지지층의 집결을 이뤄낸 것에 반해 야권은 필리버스터에 국한된 정치적 관심만으로는 야권전체를 결집시키기에는 부족했었던 것 아니냐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김경동 기자 kyungd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5.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