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은 2일 '지방도 건설사업 추진실태'에 대한 감사결과를 통해 충남 금산의 구례터널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지반조사를 생략해 붕괴사고가 발생한 사실을 적발했다.
충남도는 2010년 말부터 206억여원 규모의 지방도로 확·포장공사를 통해 금산 복수~대전간 지방도확포장 2차 공사를 진행했다. 복수 구례터널이 토양의 하중을 버티지 못했고, 2012년 11월 8일 1차 붕괴사고가 났다.
사고 후 보강설계 업체는 추가 지반조사를 거쳐 보강설계를 진행해야 했으나 기간이 부족해 과정을 생략했고, 감리업체는 이를 묵인한 채 설계 내용이 적절하다고 넘어갔다.
추가 지반조사를 하지 않은 채 터널공사가 재개됐고, 2014년 7월 24일 터널 내 105m 구간에서 2차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이때문에 공사비 127억원이 낭비된 것으로 조사됐으며 감사원은 공사 담당 공무원 3명을 징계하고, 보강설계 업체에 대해 영업정지 처분을 내리도록 관계 기관에 통보했다.
금산=송오용·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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