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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4·13 총선 앞두고 여야 공약화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음에도 정당이나 후보들에게 의견조차 제대로 전달하지 않을 정도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지난 1월 정례브리핑에서 “세종시 국회 분원·청와대 2집무실 설치를 총선 공약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의 공약사항인데다, 여야의 책임 있는 약속을 이끌어내기에 적절한 시기라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총선을 40여일 앞둔 상황에서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다.
각 정당이나 예비후보들에게 확인한 결과, 정식으로 제안받은 적이 없었다.
이미 여야의 총선 공약화를 위해서는 시간적 여유를 두고 정식으로 정당에 제안하거나 세종시에 출사표를 던진 각 당 예비후보들에게 전달하며 분위기 조성에 나서야 하지만, 부동자세만 취하고 있는 것이다.
한 예비후보는 “시로부터 그런(국회분원 등) 내용을 공약으로 해달라는 얘기를 들어보지 못했다”고 했고, 또 다른 후보는 “시장이 공약화한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는데 중앙당은 물론 후보들에게도 협조를 요청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해를 실질적인 행정수도 완성의 해로 선포한 시가 국회분원과 청와대 2집무실 설치에 대한 의지를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실질적인 행정수도를 위해서는 국회분원과 청와대 2집무실이 세종으로 이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정치권까지 나서야 하는 현안인데, 누구 하나 언급하지 않고 있어 답답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는 총선 후보가 확정되면 정식으로 협조를 요청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일부 예비후보와는 공통된 사항으로 의견을 전달했지만, 이해관계가 있어 타 후보들에게는 전달하지 못했다”면서 “출마자가 결정되면 이에 대해 공약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각 당의 총선 공약은 이미 완성단계에 접어든 만큼, 한발 늦은 대처”라며 “후보가 결정된 후에 전달한다는 건 시장의 공약이자 현안사업을 총선용으로 잠깐 활용하겠다는 것으로 오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세종=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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