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선거구 획정 연기로 인해 아직 각 정당이 후보조차 선정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같은 당 소속 예비후보들 간 비방전이 이어지고 있어 모든 정당별 후보자들이 정해진 본선에서는 더욱 많은 흑색선전이 이뤄지는 것이라는 예상이 벌써부터 퍼지고 있다.
실제 지난 1월 천안 지역의 한 선거구에서는 예비후보로 등록한 A씨 아들에 대한 병역기피문제가 집중 제기됐다.
문제를 제기한 이들은 A예비후보가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 예비후보로 활동하던 당시 발표한 자서전 내용 중 '아들이 15살이 되던 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해졌다', '아들의 병이 완쾌됐다'는 내용을 인용해 “아들의 병이 모두 완쾌됐음을 스스로 인정하고도 병역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병역 면제를 받을 당시 A씨가 차관급 고위공무원이었던 만큼 아들 병역문제에 대한 명확한 해명과 확인이 필요하다 ”고 주장했다.
이에 A예비후보는 수차례에 걸친 기자회견을 통해 “희귀병을 앓고 있는 한집안의 불행한 일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려고 음해하는 것은 야비한 행위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가 아니며 이 같은 일에 대해 법적으로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말하며 아들의 병적기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A예비후보가 최근 선거법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자 같은 당 소속 B 예비후보가 기자회견을 열고 대신 사과를 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A예비후보측은 “충남도당차원에서도 선관위의 무리한 수사라고 비판을 했고 아직 검찰조사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황인데 상대후보가 마치 모든 혐의가 입증이라도 된 듯한 언행을 보인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대전 중구에서는 C예비후보가 '도박꾼'이라는 소문이 퍼지고 있어 해당 후보가 대응마련에 고심을 겪고 있다.
C예비후보 측에 따르면 이러한 소문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들이 2~3명씩 조를 이뤄 경로당, 사우나, 다중이용시설 등을 다니며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험담을 퍼뜨리고 있으며 한 조가 험담을 퍼뜨린 뒤 이들이 자리를 옮기면 또 다른 조가 같은 험담을 재차 강조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C예비후보는 “유권자가 근거 없는 소문에 현혹돼 참일꾼을 선택하지 못하는 경우에 처할 수 있다”며 “모든 채널을 동원해 누가 이런 소문을 퍼뜨리는지 파악하고 법적 대응을 비롯한 모든 수단을 통해 마타도어를 뿌리뽑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유성구에 출마를 선언한 한 후보 역시'전략공천'으로 본인이 내정받았다는 얘기를 공공연하게 하고 다녀 다른예비후보자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김경동 기자 kyungd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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