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외식업중앙회 대전시지회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지역 외식업체 수는 1만 8925개로 1년 전(1만 9257개)보다 332개나 줄어들었다. 이는 유성구가 주도했다. 유성구는 지난해 1월 말 4322개에서 올해 1월 말 3896개로 426개의 외식업체가 눈물을 흘렸다. 이어 대덕구도 같은 기간 2532개에서 2495개로 37개 업체가 문을 닫았다.
반면 서구는 지난해 1월 말 5944개에서 올해 1월 말 6050개, 중구는 3376개에서 3589개로 각각 106개, 13개 늘었다. 동구도 이 기간 2883개에서 2895개로 12개 신규 업체가 등록됐다.
각 구별로 신규 업체가 들어서고 없어지길 반복하는 데는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 세대들의 은퇴 후 자영업 진출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 퇴직 후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한 이들이 자영업에 나서지만 큰 준비 없이 뛰어드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막상 자영업에 손을 댔지만 매출이 생각만큼 나오지 않아 휴업 중인 곳도 상당하다. 1월 말 현재 휴업중인 곳은 2753개로 지난해 1월 말(1386개)보다 1367개나 늘었다. 폐업이란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 동안 사들인 식자재와 기계들이 아까워서다.
업체는 영업을 이어갈 매수자를 찾아 나서지만 마땅히 이어받을 이를 찾지 못해 애꿎은 임대료만 내는 곳도 허다하다고 외식업중앙회는 설명한다. 거리마다 '임대' 현수막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이유다.
버티고 버티다 폐업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지난 1월 말 지역 90개의 업체가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폐업의 길로 들어섰다. 현재 영업 중인 업체들도 매출하락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대전 동구에서 두부집을 운영하는 이 모 씨는 “경기가 워낙 좋지 않다보니 1년 전보다 매출이 50% 이상 급감한 상황”이라며 “큰 규모의 식당은 아니지만 직원들을 감축시킬 생각까지 하는 상황이다. 경기가 좋아지지 않으면 식당들의 불황은 이어질 것”이라고 한숨을 내뱉었다.
외식업중앙회는 내달 13일 열릴 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매출 타격에 한 몫 할 것으로 내다봤다. 외식업중앙회 유성구지부 관계자는 “선거철이면 외식을 꺼리는 현상 때문에 외식업체들은 더욱 긴장할 수밖에 없다”며 “입소문이 난 곳은 손님들이 많아 그나마 장사가 되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매출하락 때문에 경영난이 가중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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