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대표와 정두언 의원 간 대화내용으로 알려졌던 “친박계가 만든 컷오프(공천배제) 명단이 있다”는 의혹이 '실체 없는 괴담을 전한 것'이란 허무한 소문이었다고 정정되면서 초점은 최초 발언의 의도에 맞춰지고 있다.
친박계는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공천 자격심사'를 무력화하기 위한 '비박계의 자작극에 불과하다'고 일축하는 분위기다.
국회 안팎에서 나도는 풍문(찌라시) 등에 따르면 충청권 새누리당 현역 의원 포함 여부가 관심사다.
찌라시(증권가 소식지)는 대략 10, 20, 30명 이름이 올라 있는 것이 나돌고 있으나 수도권, 경상권, 강원권 의원들의 리스트만 나오고 충청의원 이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충청에서도 1~2명이 컷오프 될 것이라는 루머가 지역 정가를 중심으로 끊임 없이 확대 재생산되며 해당 현역의원을 괴롭히고 있다.
대상은 친박, 비박을 망라하고 있다는 게 여의도 소식에 정통한 한 충청 인사의 전언이다.
충청은 친박계 흐름 속에서도 일부 현역의원을 비박으로 몰아 붙여 이번 총선에서 낙선시키려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최경환 전 부총리의 지난 1월 당진 오찬 회동이 그 예다.
당시 오찬 회동에 초대 받지 못했던 현역 의원들은 반발 기자 회견을 하는 등 부글 부글 끓었다. 공천 국면에 들어서면서 충청에서 진박 마케팅은 자취를 감춘 것으로 보인다.
공관위원이며 당 제 1사무부총장인 홍문표 의원(홍성 예산)이 균형을 잡고 있으면서다.
홍 의원은 비박이면서도 친박과 멀지 않은 중립적 인사로 분류되고 있다.
충청 정가 일각에선 경선 구도가 본격화되는 다음주를 전후해서는 예비후보들간의 각축전 속에서 살생부 컷오프 명단이 수면 위로 오르는 등 혼탁 분위기를 우려하고 있다
한 예비후보는 “살생부 명단은 대부분 실체를 확인하기 어려운 만큼 풍문의 파급 효과는 더 클 수 밖에 없다”며 “각 후보 캠프 진영에서 갖고 있던 상대 후보들의 비리 내지 불법선거 운동 사례 등을 폭로하는 일이 비일비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 대 비박 구도가 충청권 경선 과정에서도 드러날 것이라는 게 다른 예비 후보의 말이다.
한편, 김무성 대표의 주장과 정 의원의 말 바꾸기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비박계 의원들은 살생부의 실제 존재 여부에 여전히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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