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어린이들의 놀이기구 이용방법이다. 하지만 이런 잘못된 이용법 탓에 지난해 하반기에만 어린이 160명이 다쳤다. 조합놀이대에서 가장 많은 어린이가 부상을 당했고 사고는 낮 12시부터 1시 사이에 집중됐다.
국민안전처가 작년 하반기 전국 어린이놀이시설 안전사고를 분석한 결과다. 이 기간 동안 어린이놀이시설 안전사고는 총 156건이 발생했다. 이 중 사망자는 없었지만 160명이 골절, 치아손상 등 부상을 입었다.
사고는 대부분 추락(94명)과 넘어짐·충돌(24명)에 의해 일어났다. 골절(106명), 베임·열상(22명), 치아손상(7명), 타박상·좌상·부종(6명) 등의 피해를 입었다. 팔과 손을 다친 어린이가 88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얼굴(30명), 다리·발(13명) 순으로 나타났다.
사고원인은 이용자 부주의가 156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시설결함은 3건에 불과했다.
부상자를 설치장소별로 분석해보면 주택단지(59명)에서 가장 많은 사고가 일어났다. 이어 학교 37명, 도시공원 32명, 어린이집 11명, 유치원 9명, 놀이제공업소 6명, 식품접객업소 4명, 대규모점포 2명 순이었다. 시간대는 학교와 유치원 점심시간인 낮 12시에서 1시 사이가 28명으로 가장 많았다. 방과 후인 오후 6~7시(23명), 오후 5~6시(19명)에도 사고가 상대적으로 많이 일어났다.
놀이기구별로는 조합놀이대에서 63명의 어린이가 다쳐 높은 사고비율(39.4%)을 보였다. 이어 그네 25명, 흔들 놀이기구 13명, 건너는 놀이기구 12명, 미끄럼틀 11명, 오르는 기구 6명, 철봉 5명, 정글짐 3명 순으로 사고가 발생했다.
한 어린이는 미끄럼틀을 거꾸로 오르다 내려오던 친구와 부딪혀 추락해 뇌진탕에 걸렸다. 다른 아이는 앉지 않고 서서 내려오다 떨어져 팔에 골절상을 입기도 했다. 1인용 그네를 2명이 마주보며 타다 뒤로 넘어져 뇌진탕에 걸린 아이도 있었다.
지역별로는 대전 4명, 충남 5명, 충북 1명 등 충청권에서 모두 10명의 어린이가 다쳤다. 대전에는 주택단지(963개), 도시공원(326개), 어린이집(228개) 등 모두 1965개의 어린이놀이시설이 설치돼 있다. 충남과 충북은 각각 3174개, 2516개의 어린이놀이시설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어린이 놀이시설 사고 위험성과 안전이용요령 교육과 홍보를 강화하고 조합놀이대, 그네 등 위험놀이기구에는 안전픽토그램의 보급·설치를 권장하겠다”며 “시설물 결함으로 인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시 안전점검 등 예방체계를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송익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