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으로 증가하던 대전 인구가 2년 전부터 감소 폭이 심화되면서 150만명 유지에도 위기감이 감돌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시는 세종시 출범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있지만, 인구 감소 대응 차원에서 효율적 관리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대전시 주민등록 인구 수는 151만 8775명으로, 전년(153만 1809명)보다 1만 3034명(0.85%) 줄었다. 계속 증가하던 대전 인구는 2014년 처음으로 감소했고, 지금도 이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연도별로 보면, 2008년 148만 895명, 2009년 148만 4180명, 2010년 150만 3664명으로 대전 인구는 사상 처음으로 150만명 시대를 열었다.
이후 2011년 151만 5603명, 2012년 152만 4583명, 2013년 153만 2811명으로 계속 늘었으나, 2014년(153만 1809명)부터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
올해 들어서도 인구 감소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1월 말 현재 대전 인구는 151만 8024명으로 한달새 751명(0.05%) 줄었다. 자치구별로는 동구가 432명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으며, 다음으로 대덕구(-313명), 중구(-241명), 서구(-230명) 순이었다. 반면, 유성구는 유일하게 465명 늘었다.
시는 인구 감소 원인을 세종시 출범으로 꼽고 있다. 세종시 유출 인구는 지난해 10월까지 4만 4912명으로, 세종시 전체 유입인구(14만 1773명)의 31.7%를 차지한다는 설명이다.
시는 세종시가 자리잡히는 내년 말 이후부터는 대전 인구가 감소에서 증가 추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0월 기준 순유출(전입-전출) 인구는 1만 6010명이지만, 세종시 순유출(1만 8346명)을 제외하면 전입이 전출보다 많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는 인구관리를 위한 대책을 세웠다. 인구이동과 기업 전출·입 등 대전의 도시 특성을 반영해 3대 부문, 9개 과제, 35개 세부실행과제를 내놨다.
3대 부문으로는 ▲인구 유출 억제 및 유입 촉진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으로 기업유치 촉진 ▲유동인구 확대 등이다.
시 관계자는 “인구 감소는 전국적 현상으로, 대전은 세종시 출범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세종시 유입률이 줄면 다시 증가세로 바뀌어 오는 2033년에는 155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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