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인 23일은 국회에서 국민의당을 대상으로 동반성장론에 대한 특강이 있어 정 전 총리가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구애에 적극 응하는 모습을 보이는 모양새다. 다만 “아직 시간을 달라. 결정하지 못했다”고 하면서 정치 셈법을 따지고 있다.
정 전 총리는 29일 공주 선영을 전격 방문했다. 정치 개시에는 마음을 굳혔다는 뜻이다. 정치 참여 발표 시기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국민의당이나 더민주 모두 입당 후 대표 체제로 올라서느냐, 아니면 백의종군해서 성과를 내고 4월 총선에 기여하고 지분을 찾아야 한다는 주변의 건의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백의종군을 할 경우에는 공천 대진표가 짜여지기 전에 출마의 가름마를 타야 하는 상황이라 입당 등의 절차가 진행돼야 한다.
정 전 총리는 국민의당의 경우, 안철수 천정배 공동 대표 체제가 있는데 어떻게 대표로 들어갈 수 있느냐며 부정적인 말을 한 적이 있다. 더민주 행에 대해서도, 자신이 직접 가겠다고 말한 바가 없다는 게 정 전 총리측 인사의 전언이다.
공주시 탄천면 덕지리와 분강리가 고향인 정 전 총리는 어려운 시절마다 그곳을 찾아 동네 어른들에게 '덕담'을 들은 바 있다.
정 전 총리는 덕지리에서 태어나고 분강리에서 탄천초등학교 1학년 말 까지 다니다 서울로 이사했다.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 양 측 모두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정 전 총리의 기반은 뭐니해도 '충청'에 있다.
충청을 기반으로 하지 못하면 자신이 가고자 하는 차기 대권 가도에 진입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그러면서 국무총리 재직 시절 '빚'으로 남아있는 세종시 문제의 해법을 풀 묘수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총리는 여러 채널을 통해 '충청의 마음'을 수렴하고 있다.
그는 최근 사석에서 충청을 연고로 한 프로야구단 한화이글스의 모자를 써야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때가 되면 “그렇게 할 수 도 있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고향을 찾아 부모님 산소에 무슨 다짐과 약속을 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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