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건 누설의 당사자로 의심 받는 정두언 의원이 29일 오후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당 지도부에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열린 의총에서 공천 살생부와 관련해 김 대표 측과 오간 내용을 밝힌 정 의원은 최고위 참석 직전 '김 대표와 대질하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까 다 이야기했다. 그게 무슨 꼴인가”라고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정 의원은 비박(비박근혜)계를 위주로 친박(친박근혜)계 중진의원 등 40여명이 물갈이 대상자로 적혀 있다는 살생부를 김 대표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정 의원은 지난달 26일 본회의장에서 김 대표가 이런 사실을 이야기하며 비분 강개한 게 맞다는 취지의 말을 전해 파문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김 대표는 물의를 빚은데 대해 사과의 뜻을 표했으나 친박계의 핵심 최경환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김 대표가 사실을 설명하고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당 의총 분위기와는 달리 정 의원이 어떤 입장을 밝히든 당분간 당내 계파간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친박계도 공천 살생부설로 청와대와 정권 주류인 친박계의 도덕성이 상처를 입을 수 있는 만큼 모든 수단을 동원해 끝까지 진상 규명을 하려는 태세다.
청와대도 이날 하루 종일 문건 파문의 진원지와 실체에 대해 여러 채널을 통해 정보를 수집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황명수 기자 hwang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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