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이전에 꼭 다시 한번 우승하고 싶습니다.”
한화이글스의 투수 최고참 박정진이 실전등판을 위해 빠르게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박정진은 지난해 개인 최다인 76경기에 등판하며, 나이를 잊게 하는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박정진은 지난해 한화 불펜 승리조로 활약하며 76경기 96이닝 6승 1패 1세이브 15홀드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했다.
박정진은 지난해 시즌 막바지던 9월 10일 SK전 이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왼쪽 팔꿈치 근육통 때문이었다. 한화는 박정진의 나이가 적지않아 몸 상태를 확신할 수 없었다. 하지만, 박정진은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며 올 시즌 준비를 이상 없이 하고 있다.
박정진은 스프링캠프에서 차근차근 훈련을 받으며 올 시즌 준비를 하고 있다. 박정진은 “감독님이 올해는 빨리 몸을 끌어올리라고 주문했다”면서 “본의 아니게 캠프를 늦게 출발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몸 상태가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고 밝혔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는 KBO리그 최정상급 불펜 투수인 정우람이 FA로 가세했다. 정우람의 합류로 기존 권혁, 윤규진, 박정진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한결 부담을 덜게 됐다.
박정진은 “정우람이 들어오면서 한결 편하게 공을 던질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원포인트로 뛰면서 더 많은 게임을 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정진은 연세대를 졸업하고 나서 1999년 한화에 1차 지명됐다. 입단 첫해 한화가 우승을 차지했지만, 박정진은 신인으로 단 12경기에 나서 방어율 8.03을 기록했다. 이후 박정진은 한화 한팀에서만 뛰었다. 이사이 한화는 또다시 우승을 하지 못했다.
박정진은 “팀은 상위권에 진입시키는데 목표다. 가을야구를 하고 싶다”면서 “입단 첫해 팀이 우승할 때는 별다른 생각이 없었다. 은퇴 이전에 다시 한번 꼭 우승하고 싶다. 지금 잘하는 선수들이 많으니 적기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개인적으로는 지난해 방어율이 높아 아쉬웠다. 올 시즌에는 방어율을 낮추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정진은 40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만큼 자기 관리가 뛰어나다는 이야기다. 그는 “매년 캠프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갖는다”면서 “부상을 당하면 끝이라고 생각된다. 건강한 몸 상태를 만들 수 있도록 최대한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진은 세광고 시절이던 1994년 이승엽(경북고), 김건덕(경남상고·현 부경고) 등과 함께 캐나다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연세대 시절 어깨 부상으로 고생한 박정진은 한화 입단 이후 반짝 활약을 펼치기도 했지만, 어깨를 비롯해 발목과 허리 등 부상을 달고 살았다. 2년간 공익근무를 마치고 돌아온 2006년에도 좀처럼 부상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박정진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야구를 했고, 2016년에도 마운드에 설 준비를 하고 있다.
이상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