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국회가 최악의 국회라는 비난이 큰 만큼 '불량 의원'들을 최대한 솎아 내지 않으면 총선 승리가 어렵다는 여야 공천 기구의 판단이 강하다.
새누리당은 김무성 대표측이 친박 핵심인사로부터 40여명의 물갈이 명단을 받았다고 주장, 파장이 일고있다.
친박계는 즉각 “명단을 넘긴 인사를 밝히라”며 발끈했다.
충청권 의원의 구체적인 이름도 거명되고 있다. 해당 지역구에선 벌써부터 상대후보가 공천을 장담하며 유세전을 펴고 있다.
김 대표는 “나는 그런 명단을 받은 적이 없다”며 “지금 그런 명단을 주고받는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물갈이 명단설을 부인했다.
충청권을 포함한 친박계 S, H, K, H, S, H, J 의원 등의 이름과 충청 출신 수도권 의원 K씨의 이름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한 친박계 핵심 인사는 “당의 분란까지 만들어서라도 자신을 지지하는 현역 의원들을 최대한 살리고, 상향식 공천 명분을 지켜내기 위한 김 대표의 권력의지가 대단하다”고 김 대표를 정면 공격하는 등 분란이 커지는 모양새다.
1차 물갈이를 끝낸 더불어민주당이 이번주부터 강도 높은 2차 물갈이 작업에 본격 나선다. 대상은 3선 이상 중진의원들이다. 이번주말 2차 물갈이 대상자가 공개될 전망이다.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2차 컷오프를 위해 주말내내 심사를 위한 여론조사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2차 물갈이는 3선 이상 중진의 하위 50%, 초·재선 하위 30%를 추린 뒤 공천배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미 컷오프 된 10명과 불출마 선언 의원을 제외한 현역의원 중 3선 이상 중진은 24명이고 초·재선 의원은 71명이다. 2차 컷오프 기준에 따르면 3선 이상 중진 12명, 초·재선 21명 등 최소 33명이 정밀 심사 대상이다. 충청에선 불출마 선언을 한 노영민 의원(3선, 청주 흥덕을)을 빼면 6명이 3선 이상 중진이다. 이 가운데 절반인 3명이 정밀심사 대상에 오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밀 심사는 경쟁력과 윤리 평가가 반영된다고 한다.
충청 더민주측은 충청 특성상 더민주 현역 의원을 컷오프하면 '참패 '할 가능성이 높아 안정권에 있는 것으로 자체 파악하고 있다.
초선 의원 3명은 다소 느긋하다. 공관위의 '저격' 범위에서 벗어나 있다는 자체 판단 때문이다.
시사평론가 박태우 고려대 연구교수는 “20대 총선의 승기를 잡기 위해선 19대 국회에서 일하지 않은 현역 의원들을 최대한 배제하는 것이 키워드”라며 “각 정당 모두 혁신 공천 경쟁이 갈수록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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