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양주경찰서는 지난 26일 대학 동기생을 상습 폭행하고 추행한 혐의(강제추행치상·상습상해 등)로 대전지역 모 대학에 재학 중인 A(22)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지난해 1월부터 1년간 같은 과 동기인 B(23)씨를 자신의 자취방에 감금 후 폭행하고 차안에서 추행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하지만 가해자 A씨의 아버지는 “짜맞추기식 수사결과”라며 경찰조사와 피해자 증언을 정면 반박하고 있다.
아버지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쪽 주장에 내 아들은 악마가 됐다”며 “모두 짜맞추기식 수사에 따른 결과”라고 주장했다. 그는 “군대도 다녀온 성인이 자신보다 덩치가 훨씬 작은 동생한테 당하고도 말 한마디 못했다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B씨가 입은 성기 상처에 대해선 “아들 말에 따르면 (B씨는) 스스로를 때려달라고 하는 '체벌카페'에도 가입했고, 아들에게도 때려달라고 해 이를 말렸지만 자해를 했다”며 아들의 혐의를 부인했다.
A씨의 아버지는 지난 24일 이 사건을 수사한 경찰을 특별 감사해 달라는 진정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반면 B씨의 어머니는 알려진 피해는 '빙산의 일각'이라며 A씨가 받고 있는 혐의가 사실임을 주장하고 나섰다. 어머니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A가) 우리 애가 때려달라고 해서 때렸다고 하는데, 응급실에 왔다가 자기 손으로 '제가 형을 때렸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했고, 전화 통화해서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라고 했다”며 가해자 측 주장을 반박했다.
아들이 그동안 A씨의 학대를 참은 이유에 대해선 “아들이 '나중에 피의자의 회사에서 일을 할 목적으로 졸업해서 동기생네 아빠 일을 같이 하게 되면 취업도 해결이 되겠구나'하고 참았다”고 설명했다.
또 “자기가 예전에 조폭활동을 했다. 지금도 조폭에 전화 한통만 하면, 1500만원이면 청부살인도 가능하다. 내가 제일 먼저 죽이고 싶은 사람이 네 형이랑 형수다”라고 A씨가 아들을 협박한 내용도 소개했다.
A씨가 범행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데다 자취방과 차량에서 학대행위를 본 목격자가 없어 진실공방이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경찰은 “체벌카페 가입만으로 자해성향이 있다고 보기 어렵고 주변인 진술에서도 피해자가 위협을 느껴 저항하지 못하고 폭행을 지속적으로 당한 것 같다”며 혐의입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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