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 김성근 감독의 한탄 “훈련속도 2~3주 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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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 김성근 감독의 한탄 “훈련속도 2~3주 느려”

한화 日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추위·부상·독감 악재 속출 외야수비 등 실망감 드러내…가을야구로 팬에 보답 밝혀

  • 승인 2016-02-28 15:26
  • 신문게재 2016-02-29 10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 오키나와 캠프에서 선수단 타격훈련을 지도하고 있는 김성근 감독.[한화이글스 제공]
▲ 오키나와 캠프에서 선수단 타격훈련을 지도하고 있는 김성근 감독.[한화이글스 제공]
올 시즌 결실을 보기 위한 준비가 어느덧 막바지다.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는 지난 1월 15일 일본 고치 1차 스프링캠프를 시작으로 지난 13일 오키나와(2차)로 자리를 옮겨 구슬땀을 쏟고 있다. 수년간 최하위에 머물던 한화는 김 감독이 부임하며 지난해 막판까지 5강 싸움을 펼치다 아쉽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한화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궂은 날씨와 독감 등 여러 악재에도 혹독한 훈련을 견뎌내며 '가을 야구' 이상을 꿈꾸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김 감독을 만나 스프링캠프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들어봤다.

인터뷰 내내 김 감독은 전체적인 훈련량에 못마땅한 심정을 드러냈다.

그는 “고치와 오키나와 날씨 혜택 못 받았다. 아무래도 추우니까 투수들의 탬포가 늦어지고 있다. 야수들도 위축되니까 힘들다. 전체적으로 캠프 진도는 많이 늦어지고 있다”면서 “페이스가 2주 정도 늦어지고 있다. 2월 중순이 넘었는데 2월 초 상태”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부상도 있었고, 독감도 있었고, 악조건이 많았다. 오늘 외야 수비 훈련하는 것 보니까. 작년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다. 시즌 도중에 저런 선수들로 시합을 어떻게 이기나 싶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마무리캠프 막판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부상선수들이 많이 생기면서 예상보다 적은 훈련을 진행했다.

김 감독은 “강하게 하려고 했지만, 중간에 여러 차례 계획이 바뀌었다”면서 “실질적으로 보니 부상자들이 많았다. 강하게 하면 손해를 본다. 선수들이 금방 아프다고 하니 캠프가 자유로워질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화는 지난 시즌 수비와 주루에서 여러 차례 아쉬운 장면을 연출했다. 김 감독은 “작년을 돌아보면 시합에 진 원인이 수비와 주루에 있었다. 그것을 강화하려고 했다”면서도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해야했는데 외야 수비가 형편없다. 이것밖에 안 되나 싶다. 이 정도 가지고는 외야 맡길 수 없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김 감독은 “정근우를 제외하고는 주전이 정해지지 않았다. 수비가 나쁘면 시합에 안 쓸 생각이다. 포지션 별로 보면 선수들 간 부족한 부분들이 눈에 띈다”고 밝혔다.

올 시즌 한화의 부족한 점으로 선발진을 꼽는 전문가들이 많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지난해보다 강해졌다. 기대치가 어딘지 봐야 한다. 머릿수가 많아졌다”면서 “선발은 고정하지 않고 운영할까 한다. 1~5 선발 딱 정해놓지 않겠다. 상황에 맞게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는 정우람, 심수창 등 주요FA 선수를 영입했다. 여기에 지난해 선풍을 일으킨 에스밀 로저스와 젊은 메이저거포 윌린 로사리오를 외국인 선수로 데려오며 적극적으로 전력을 보강했다.

김 감독은 정우람이 오면서 확실히 (불펜이)좋아졌다. 지금은 우람이 상태를 봐야 한다. 권혁도 그렇다”면서 “이 시점에 불펜 보직이 머릿속에 잡힌 게 없다. 캠프 성과가 2주 정도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김 감독은 “로저스는 제 몫을 해줄 것 같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중 아직 한 명이 안들어왔다”면서 “히스를 테스트 중이지만 개막 이후에 들어 올 수도 있다. 늦으면 시즌 개막 이후까지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야수(로사리오)도 보니까 크게 기대 안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생각보다 수비가 안 좋다. 포지션을 고민해봐야 할 거 같다”고 불만을 보였다.

한화는 지난해 차일목과 송신영, 이재우 등 경험 많은 베테랑 선수들을 충원했다. 김 감독은 “작년에 선수층이 부족하다고 느꼈던 부분들을 노장들이 잘 메워줄 것”이라며 “특히 차일목이 포수로 어느 정도 도움을 주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는 김재영, 김주현, 강상원 등 신인 선수를 비롯해 젊은 선수들이 대거 참가했다. 김 감독은 “분위기라고 하는 것은 그냥 가르치기 어렵다. 자기가 실질적으로 보고 느끼라고 데리고 왔다”면서 “김민우와 김범수가 괜찮아 보인다. 김재영은 제구력이 떨어져 시즌 상황에 따라 기용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작년 막판에 가라앉아 가을 야구에 실패했다”면서 “올해는 마지막까지 잘해서 가을 야구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팬들에게 약속했다.

오키나와=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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