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안면도국제관광지 개발사업에 참여의사를 공식 밝히자 충남도와 지역주민들이 반색하고 있다.
30년 가까이 헛바퀴만 돌던 이 사업에 국내 굴지 대기업이 '돈 보따리'를 풀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에 지역사회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그동안 충남도와 롯데와의 인연이 재조명될 정도다.
안면도 개발사업을 일선에서 총괄하고 있는 이홍우 도 관광산업과장은 “매우 고무적이다”고 현 상황에 대해 표현했다.
안면도 국제관광지 조성사업은 도가 1991년 관광지 지정 및 조성계획 승인 후 민간개발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했으나 지난해 우선협상대상자가 사업을 포기하며 원점으로 돌아간 바 있다.
세계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투자자가 나타날지 의문시됐지만, 롯데가 참여의사를 밝히면서 반전을 마련했다.
이 때문에 도가 추후 롯데의 사업계획서를 받고 평가하는 절차가 있기는 하지만, 지지부진했던 안면도 개발에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 제안을 거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 과장은 “지난해 말 서울과 중국에서 개최했던 안면도 투자설명회에 국내외 기업 40여 곳이 관심을 보인 것을 볼 때 또 다른 투자 기업이 충분히 나타날 수 있다”며 “롯데의 사업참여 공식발표가 다른 기업에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안면도 투자분위기가 고조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충남도와 롯데의 인연도 깊다.
롯데는 현재 부여 백제역사문화관, 백제재현촌 등 관광시설도 위탁운영을 맡아 단지통합관리를 하고 있다.
또 인근에 부여백제문화단지 활성화를 위해 가족형 테마파크, 어린이월드, 백제테마정원 등 추가시설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내포신도시에 처음으로 민간아파트를 분양한 것도 롯데다.
안면도 지역주민도 롯데의 사업 참여 소식에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 속에 충남도가 차질없는 준비를 해줄 것을 당부했다.
주민 A씨는 “그동안 안면도 주민들은 수차례 설익은 개발계획에 속아오며 속이 새까맣게 탔다“며 ”이번에는 행정당국이 차질 없이 준비해 제대로 사업을 성공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안면도개발 본격 추진에 앞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지적되고 있다. 대기업이 안면도 개발에 참여할 경우 추후 시설 운영에 따른 수익에 대한 지역사회 환원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역발전 기금 또는 지역인재 고용 등이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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