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업에는 전체 1조 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금액이 투자되는 데 자금동원 능력이 뛰어난 대기업이 뛰어들면서 충남도의 해묵은 현안해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자산개발은 24일 '안면도 꽃지지구 관광지 조성사업' 민간사업자 공모에 참여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조만간 사업계획서를 도에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안면도국제관광지 개발사업은 태안군 안면읍 꽃지해수욕장 일대 약 300만여㎡(약 90여만평)에 모두 1조 474억원을 투입, 오는 2020년까지 호텔, 콘도, 골프장, 테마파크, 연수시설 등으로 충남지역 관광거점으로 개발하는 것이 골자다. 이곳은 1지구(테마파크), 2지구(연수원), 3지구(씨사이드), 4지구(골프장) 등으로 나뉜다. 정부 기관 입주가 예정된 2지구만 공모에서 제외된다.
도는 지난해 11월말 사업 재공모 계획을 밝히면서 4개 지구 전체개발이 아닌 분리 개발 방식으로 전환했다. 1개 지구당 1개 기업만 참여할 수 있다.
이 가운데 롯데는 호텔과 콘도, 상가시설 입점이 예정된 3지구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이 호텔·유통 부분이 주력계열사인 만큼 안면도 개발사업에도 이 분야를 전면 내세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3지구의 공시지가가 3.3㎡당 20만 원대이며 실거래가의 경우 40만원 대인 점을 감안할 때 롯데 측의 투자규모는 최소 2000억~3000억원 이상은 될 것이라는 것이 도의 추산이다. 롯데는 한 달 전부터 도에 3지구 개발과 관련해 건물배치계획 등 60여가지 사항에 대한 질문을 하면서 사업성을 분석해 왔다.
도 지휘부와 롯데 고위층간 사업 참여를 둘러싼 교감도 일부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도는 2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안면도국제관광지 개발사업에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한다. 이후 4월까지 제안서를 낸 기업을 대상으로 1·2단계 심사를 거쳐 6월까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및 양해각서(MOU)를 체결키로 했다.
도는 이어 올 6월부터 내년 6월까지 해당 업체와 투자절차 이행 및 사업협약을 맺고 본격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롯데가 공식적으로 사업참여 의사를 밝혔고 다른 대기업 참여도 열려 있는 만큼 안면도국제관광지 개발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며 “이번에는 기필코 자본 유치에 성공해 환황해권 시대를 앞두고 충남의 대표 관광자원 개발에 성공하겠다”고 강조했다.
내포=강제일·유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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