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소방본부 광역기동단 항공팀 대원들이 25일 지난달 도입된 신형 다목적 헬기를 이용, 당진 난지도와 서해대교 등의 응급환자 구조 훈련을 펼치고 있다.
내포=박갑순 기자 |
“이륙준비.”, “라저.”, “우두두두두두….”
순식간에 홍성에서 당진 난지도까지 날아갔다. 더 커지고 더 강해진 충남도 소방본부의 신형헬기 얘기다.
25일 오후 2시 18분 도 소방본부 광역기동단이 있는 홍성군 홍주종합경기장에서 헬기는 굉음을 내며 떠올랐다. 난지도와 서해대교에 응급환자가 있다는 가정으로 기자와 함께 광역기동단 항공팀이 훈련을 벌였다.
최근 도 소방본부가 구입한 이탈리아산 AW139 기종 119 다목적 헬기는 중량 3730㎏, 항속거리 798㎞, 최대 이륙중량 6400㎏으로 17명까지 탑승이 가능하다. 최대 인양은 2200㎏이며 소화용수는 1568ℓ까지 담을 수 있다.
다수의 인명구조 및 산불진화 임무까지 수행할 수 있는 전천후 대형 소방헬기인 것이다. 이 헬기에는 인명구조 호이스트와 자동제세동기 등 6종의 응급구조장비(EMS)가 탑재됐다. 게다가 야간·해상비행장치 및 비상부유장치가 설치돼 있어 24시간 산이나 바다 어디로든 출동이 가능하다.
구입비는 국·도비 절반씩 모두 200억 원이 들었다. 이전까지 도 소방본부는 민간 업체의 헬기를 임대해 사용해왔다. 임대 헬기는 크기가 작아 최대 6명만 탑승 가능했고, 야간 운행도 불가능했다.
강기원 도 소방본부 광역기동단장은 “기능이 향상된 신형헬기 도입으로 언제 어디서나 도민의 생명을 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 AW139 소방헬기는 지난달 1일 도입 후 3명의 긴급환자를 구조했다.
금산군 서대산 정상과 홍성군 용봉산 정상 등 차량이 진입하기 어려운 지역의 부상자들이었다.
이날 훈련에는 광역기동단의 김상식 항공대장과 박희철·김기일 조종사, 이영현 정비사, 박진호·김대명 구조대원, 예산군 구급대가 참여했다.
헬기는 홍성에서 내포신도시까지 1분 남짓, 당진까지 5분, 당진 시내서 난지도까지는 7분이 걸렸다.
서해대교 행담도에서 내포신도시까지는 약 12분이 소요됐다. 차로는 1시간 10분이 소요되는 거리다. 헬기의 속도는 최대 시속 309㎞에 이른다.
평소 도서지역 구급환자를 위해 태안 비행장에 대기하는 헬기는 보통 15분 정도면 충남 서해 도서지역에 도달하고 금산 등 원거리는 30분 이내 도착할 수 있다. 항공팀원은 9명이 3교대 형식을 유지하며 추가 선발 예정이다.
김상식 대장은 “몸에 배도록 훈련에 임해 1명의 도민이라도 더 구조할 것”이라고 단단한 각오를 보였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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