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근후 '오늘은 내 인생의 젊은 날입니다'· 샘터·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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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한번 오고 영원히 다시는 오지 않는 것이 시간이라고들 한다. 그래서 시간의 중요성을 우리 선인들은 한마디로 요약하곤 했다. “오늘이 마지막일 것처럼 하라”, “하루하루를 마지막 날이고 생각하라”, “내가 헛되이 보낸 오늘 하루는 어제 죽어간 이들이 그토록 바라는 하루였다”, “오늘이라는 날은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등 이와 같이 오늘이라는 현재의 바로 이시간은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고 가치있는 날이라는 것을 새삼 일깨워 주는 책이었다.
인생을 4부로 구성해 세상에서의 역할을 제시하면서 오늘을 사는 그대에게 라는 각각의 형식으로 독자들에게 편지를 띄우면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즉 인생을 4계절로 나누어 25세까지는 봄으로 배우는 학습의 시간, 50세의 여름은 익힌 것을 바탕으로 자신의 삶을 뜨겁게 사는 시기, 이후로 75세까지는 되돌아보는 시기 즉 인생의 가을이다.
가을은 여전히 마음의 온기가 남아있는 속에 후회와 자성을 갖고 있으면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는 장년에서 노년으로 넘어가는 시기이고 마지막으로 76세 이후의 삶은 자유의 시기로 보고 있다. 저자는 우리 모두를 세상에서 오직 하나뿐인 귀중한 존재이니 나를 남과 비교하지 말고 우선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비교해보기를 권하고 있다. 그리고 본인의 경험을 들려주며 진정한 승자는 공부를, 운동을 일등하는 이가 아니라 언제나 상대를 배려하고 즐겁게 사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진정한 자유를 누리려면 과감하게 용기를 내 새로운 경험으로 미지의 세계로 나가보길 권하고 있다.
인류는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지금껏 어느 역사에서나 경험에서나 그동안 전혀 보지 못한 미증유의 새로운 세상이 되기에 서둘러 배움을 강조하고 있다. 즉 나이와 상관없이 배워야 하고 배운다는 것은 사회에서 세상의 더 깊은 곳을 구경하는 것으로서 즐겁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시 전문가가 되라고 한다. 어느 분야가 되든 상관없이 자신의 발현되는 호기심으로 또는 자신의 인생에서 즐거운 분야로, 체념 같은 흐르는 시간속에 그냥 묻어 버리지 말고 들춰내서 발휘하면서 즐기라고 한다. 호기심이야 말로 새로운 창조를 뜻해서 친구에게서 건 나이어린 사람에게서 건, 배울 건 배우라는 것이다.
절대 나이와 상관없이 사람 사이에 나이가 있지, 자기 인생에는 나이는 없기에,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은 아무리 많아 봐야 고작 한 줌 모래와 같다. 아무리 좋은 경험이라 해도 지나간 흔적일 뿐이고, 그런 의미에서 고개를 숙이고 지금 내 발이 딛는 곳을 살필 필요가 있다. 세차게 변동하는 우리 사회에 적응하자면 새로움에 부딪쳐야하기에 나이를 떠나 늘 새롭고자 하는 사람이 젊음이고 오늘을 사는 사람이 더 행복하다는 것이다.
인생의 겨울을 보내는 노년에게는, 무엇보다 자유로워지길 권한다. 자유는 인생의 깊음을 느끼게 하고 죽음에 대해서도 가장 평온한 태도로 가기 때문이다. 또한 자유로움은 여유와 직결되어 그 삶이 한층 더 값져 보일 것이다. 그러면서 누구에게나 베풂을 실천한다면 그 스스로 인생은 잘살았다 할 것이다. 생의 마지막 순간에 가장 불쌍한 사람은 주먹을 꼭 쥔 채로 세상을 떠나는 사람이기에 주변에 최대한 다 돌려주고 편안히 떠남을 권하고 있다. 그리고 외롭다면 먼저 생각나는 사람을 찾아가 보길 권한다. 어차피 병은 마지막 순간까지 따라오니 겸허히 받아들일 필요가 있으며, 평소에 자신의 뜻을 자주 밝혀 유언과 함께 유지도 잘 전달되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이제 내 나이가 오십을 갓 넘겼다. 인생의 여름의 한가운데에 서있는 것이다. 지나온 젊은날은 부모와 형제, 남편과 주변으로부터 사랑을 너무 받고만 살았다. 그리고 실수한 것은 과분하게 용서와 배려로서 돌려받았다. 지금껏 가정이라는 울타리가 있어 안주할 수 있었으며, 공무원으로서 주민을 위한 봉사라는 원대한 목표가 있어 감사했다.
앞으로의 시간 속 에서는 상대의 향기를 많이 맡아서 내 삶이 겸손의 언어로서 상대의 것들을 위해 꽉 채울 수 있어야겠다고 나를 일깨우는 책이다.
이경아·가양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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