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대전체육포럼 사무총장 |
흥미로운 것은 지방자치단체의 1년(2014년) 총 예산에 차이가 많다는 것이었다. 기초자치단체의 예산을 합산한 자치단체의 총예산이 서울은 22조 8000억원, 부산은 10조 1000억원, 경기는 37조 2000억원, 충남은 12조 10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은 4조 9000억원으로 17개 시·도 중 광주(4조 5000억원), 울산(3조 3000억원), 세종(7000억원)에 이어 14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자체들은 연간 총 예산의 1.06%부터 5.34%를 체육예산으로 편성하고 있었다.
서울은 2224억원(2.0%), 부산은 1247억원(2.29%), 대구는 1346억원(5.34%), 경기도는 4690억원(1.26%), 충남이 2566억원(2.11%)이며, 대전은 562억원(1.13%)으로 17개 시·도 중 16위를 차지했다.
대전은 세종(82억원, 총 예산중 1.08%)을 제외하고 사실상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대전은 가난하고 돈이 없다. 커다란 공단이나 튼튼한 산업단지, 세금을 많이 내는 대기업의 그 흔한 생산 공장도 하나 없다. 서울이나 대구, 부산, 경기, 충남은 제외하더라도 경제규모가 엇비슷한 광주(1666억원)와 대구(1346억원)의 체육 예산과 비교해 봐도 대전의 체육 예산(562억원)은 너무 적다.
옆 집 아저씨 연봉이 10억원이고 우리 집은 연봉이 5000만원이라서 옆집보다 평생 잘 살 방법이 없다고 가르치면 안 된다.
대전에 엄청난 기업을 유치하거나 시민들이 세금을 왕창 낼 계획이 없다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겠다. 여러분은 대한민국에서 4번째로 가난한 대전시에 살고 있다. 그냥 이대로의 현실을 인정하고 만다면 여러분의 자녀들도 똑같은 힘겨운 삶을 살게 될 것이다.
가난한 대전경제를 활성화 시키려면 상인들을 신나게 하는 정책을 펼쳐야 하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포츠 관광이 매우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
국내에는 이미 스포츠를 여가로 활용하는 소비층이 확대돼 있고 스포츠 참여와 프로스포츠 관람을 통한 관광수요가 증가돼 있다.
각 자치단체는 이미 스포츠마케팅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전문가를 채용해 스포츠마케팅 활동을 강화했고, 스포츠이벤트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시세가 비슷한 대구는 이미 2011년에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개최한 바 있고, 광주는 F1 자동차 경주대회를 개최해 주말마다 모터스포츠 마니아들을 유치하며 광주를 복합 모터스포츠산업 메카로 키워가고 있다.
제주도와 전남, 경남은 동절기 전지훈련 팀을 유치해 지역경제활성화를 꾀한 지 오래다.
진주시는 460억원 규모의 유·청소년 스포츠 체험센터를 건립해 스포츠 관광 산업 진흥을 위한 비책으로 삼고 있으며, 약 2500억원을 들여 건립한 무주 태권도원도 설립 목적은 마찬가지다.
단기적인 스포츠이벤트가 위험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관광산업에 스포츠를 더 한다면 분명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필자는 이 글을 통해 시민들은 스포츠관광의 가치를 이해해 주고 대전시는 보다 적극적인 스포츠마케팅 정책을 펼쳐 주길 기대한다.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대전체육포럼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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