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보다 효율적인 기술사업화를 위해서는 기술사업화전담조직(TLO)을 하나로 묶는 통합 기관이 필요하다.
정부가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기술사업화 성과를 원한다면 현재 곳곳에 흩어져 있는 정부 출연연구기관의 TLO를 하나로 묶어 그 역할을 집중시킬 필요가 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현재 각 출연연마다 TLO가 존재하는 만큼 각 분야의 전문가나 노하우도 산재해 있어 시너지 효과를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대다수 출연연의 TLO가 큰 규모의 단독 조직이 아니라 부서형태로 존재하다 보니 해외사업 등 큰 그림을 그리는데 한계가 있어 보이는 것도 같은 이유다.
TLO 조직을 엮으면 다양한 분야에서 유망기술을 발굴하기 쉬워질 뿐만 아니라 여러 출연연에서 나오는 기술을 한데 묶어 사업화시키는 것에도 유리한 측면이 강하다.
여기에 마케팅을 할 수 있는 분야도 상대적으로 넓어져 기술을 내놓을 시장도 그만큼 커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다수 출연연이 현재 처해 있는 상황은 기관 평가에 기술료를 중요한 지표로 사용하고 있는 만큼 '기술사업화 성과'에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도 통합 TLO조직으로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
즉 출연연이나 공공기관마다 별도로 운영중인 TLO를 기술사업화 성과를 집중할 수 있는 하나의 전문화된 조직으로 꾸리면 꿩먹고 알먹는 샘이다.
대덕특구내 출연연 기술사업화 관계자는 “기술을 장기 숙성시키고 대형화시킬 수 있는 기술들을 단기적으로 진행해 당해년도에 성과(기술료)로 채워야 하는 부분도 있는데 이는 국가적 큰 손실”이라며 “TLO가 지금의 성과주의 시스템을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국외 기초과학 연구기관이 별도의 사업화 조직을 성공적 운영한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독일 막스플랑크의 '이노베이션', 이스라엘 와이즈만연구소 '예다(YEDA)' 등이 대표적이다. 막스플랑크는 시쳇말로 돈과는 거리가 먼 기초과학이나 인문학 등을 연구하는 연구소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연간 90여 건의 특허를 내놓고 있다.
최치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기술사업단장은 “사실 TLO 끼리 협력해야 할 사업이 많이 있지만 지금과 같은 PBS(성과주의예산제도) 경쟁체제에서는 공동으로 무엇을 만들어내기 어렵다”면서 “현재 여러 기관에 나눠져 있는 TLO를 합해 특허 발굴과 가공 등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방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끝>
최소망 기자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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