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에 저 세상에서 또 데리러 오거든 좋은 날 좋은 시를 찾고 있다 전해라~.”
대전에서 최고 장수(長壽) 동네는 서구 기성동으로 나타났다.
행정자치부가 운영하는 주민등록 인구통계 서비스를 통해 지역별 100세 이상 거주자를 조사한 결과 대전에선 서구가 4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동구 25명, 중구 18명, 유성구 15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대덕구는 8명으로 가장 적었다.
동별로는 서구 기성동이 8명으로 가장 많았다. 월평2동과 태평2동, 온천2동은 각각 4명, 도마2동과 정림동은 각기 3명으로 조사됐다.
해당 자치구는 이 같은 장수 비결에 대해 경로당 중심의 마을 공동체가 잘 형성돼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특히 대전 100세 이상 노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서구 기성동의 경우 사철이 아름다운 꽃이 피고 맑은 물이 흐르는 도심 속 농촌마을로 손꼽히고 있다.
이 마을의 건강장수 비결에 대해서는 '즐겁고 재미있게 사는 것'이라고 서구는 설명했다.
특히 경로당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농촌건강 장수환경 조성, 소득활동 영역 지원 등을 통해 침체된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는 등 노인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활동할 수 있도록 펼친 지원 정책도 장수 비결이다.
대전 지자체들은 장수노인이 늘어남에 따라 100세 시대에 걸맞는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우선 대전시는 100세를 맞이하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주민등록상 생일 시점에 장수 축하금으로 1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어르신들의 건강한 삶과 장수를 기원하기 위해 100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제공하는'장수지팡이 지급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자치구 별로는 동구가 건강 100세 시대를 맞아 노인 건강증진을 위한 구강검진과 스케일링, 불소도포, 틀니소독 등 의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서구도 어르신들의 100세 시대 행복노후를 위해 노인복지관 운영, 경로당 기능 보강, 시니어리더십 교육, 충효예교실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유성구도 장수 노인들을 위해 경로당을 어르신 종합복지센터로 새단장하고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맞춤 복지 실천에 힘쓰고 있다.
유성구는 특히 25일 노은3동 주민센터에서 '건강100세 지원센터'개소식을 개최한다. 진잠동, 구즉동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이번에 문을 연 센터는 간호사 1명을 전담 배치해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체성분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주민들이 건강 검진을 무료로 받을 수 있게 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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