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는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만 아니라 국민의당이 참여하며 3자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특히, 국민의당의 행보에 정치지형의 변화가 예상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후폭풍이 강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지난 19대 총선에서도 3자 구도로 치춰졌다. 다만, 지난 선거에서는 충청권을 기반으로 한 자유선진당이 출현해 보수 진영이 분열됐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더민주에서 공동창업주였던 안철수 의원이 뛰쳐나가 국민의당을 만들었고, 김한길 전 대표 등 10여명의 의원이 합류하며 야권 분열이 예고된 상태다.
물론, 국민의당은 야권만 아니라 중도 진영의 표심까지 얻겠다며 중도 노선을 표방하고 있다.
그럼에도 정치권에서는 국민의당을 야권의 한 갈래로 보고, 궁극에는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키 어렵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국민의당은 가능성을 완전히 부인치 않지만, 더불어민주당을 기득권의 온상으로 치부하며 독자적 행보를 걷겠다고 주장한다. 또 국민의당 대표를 맡은 안 의원의 향후 입지 등을 위해서는 이번 선거만큼은 더민주와 제대로 맞붙어야한다는 점에서 완주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현재 국민의당은 광주·전남(천정배)~전북(정동영)~충청~수도권(안철수)로 이어지는 이른바 서부벨트에 반(反)더불어민주당 전선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야권이 강하거나 세력을 갖춘 지역에 기반한 것이다.
충청권만 구심점이 부재하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의 영입에 매달리는 것이 이 맥락에서다.
그러나 3자 구도로 선거를 치르게될 경우, 새누리당에 반사이익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충청권에서는 26명이 국민의당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이들이 현역 의원들을 비롯한 기존 정당의 후보자들에 견줘 얼마만큼 경쟁력을 보일 지는 미지수다.
여기에 국민의당에 참여한 인사들이 대체로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에 몸담았거나 출마했던 경력 등에서 야권 성향의 표심에 더 가깝다는 평가와 더불어 야권의 표를 갉아먹게될 것이라는 시각이 짙다.
여당인 새누리당에게도 이번 선거 결과는 중요한 의미를 내재하고 있다.
우선, 박근혜 정부의 평가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총선의 패배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동력을 떨어뜨리고 레임덕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키 어렵다.
이 가운데 충청권에서의 패배는 선거 전체의 향배를 좌우하는 것을 넘어 향후 충청대망론의 가능성, 지난 지방선거에서 야권 광역단체장 일색이 된 지역의 주도권을 내줄 수 밖에 없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이번 선거에서 우리 당이 충청권에 유의미한 결과를 내지 못한다면 대선은 물론 향후 정국마다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 “최소한 현재 상황 유지 이상의 결과를 내야한다”고 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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