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대전교도소 이전 및 도시형 첨단산업단지 조성계획(이하 대정지구)'에 따라 지난해 말 사업 타당성 연구용역을 실시했다.
용역 결과, 대정지구를 첨단산업단지로 조성하는 것은 '부적합'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유는 높게 형성된 땅값 때문.
대정지구의 산단 조성 원가는 3.3㎡당 483만원으로, 다른 지역의 2배 수준이다. 유성구 문지지구의 산단 조성원가는 3.3㎡당 230만~250만원 선이고, 죽동지구는 150만원 정도로 나타났다.
따라서 대정지구를 산업단지로 조성하더라도 사업성이 낮아 성공 분양이 어렵다는 게 조사 결과다.
시 과학특구과 관계자는 “첨단산업단지 조성과 관련, 사업 타당성 조사를 위한 용역을 실시했는데 땅값이 높게 형성돼 있어 부적합하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산업단지는 분양이 목적인데, 분양성이 없으면 사업 추진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는 대정동 대전교도소를 시 외곽으로 이전하고 현 교도소 부지(40만㎡)와 옛 충남방적 터 및 기타 부지(75만 6000㎡)를 도시형 첨단산업단지(115만 6000㎡)로 조성하는 계획을 세웠다.
첨단산업단지 조성 총 사업비는 7483억원 정도로 추산됐다. 토지 보상비는 옛 충남방적 터 6053억원, 옛 충방향우회 부지 357억원 등이다. 여기에 공사비 712억원, 부담금 등 361억원 등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첨단산단 개발때 사업성이 낮다는 결론에 따라 다른 대안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대규모 국책사업 유치를 통한 대전교도소 이전 문제 해결이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시가 마련 중인 대전형 국책사업 발굴과제에 '대전교도소 이전 및 부지 개발'이 포함돼야 한다는 여론이다.
현재 시는 총선 활용을 위해 지역 시급현안과 대전형 국책사업 발굴과제로 모두 32개를 선정했다.
대표적 사업으로는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 ▲호남선 직선화 및 KTX 서대전역 경유 노선 증설 ▲대전의료원 조성 ▲국립철도박물관 유치 ▲옛 도청사 활용 등이다.
시는 이달 말까지 총선 활용 발굴과제를 선정하고, 총선 전까지 과제를 추가할 방침이다.
시 정책기획관실 관계자는 “도시형 첨단산업단지 조성은 여러 난관이 있어 숙성이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법무부와 관계 설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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