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흥동 원도심 문화 지키는 닻 역할 필요”

  • 문화
  • 문화 일반

“대흥동 원도심 문화 지키는 닻 역할 필요”

대흥동 젠트리피케이션 현상 논의… 장기비전 등 정책 시급

  • 승인 2016-02-22 18:04
  • 신문게재 2016-02-23 8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속보>=최근 거론된 대전 중구 대흥동의 젠트리피케이션(원도심이 발전하면서 원주민이 쫓겨나는 현상)을 바라보는 지역문화계는 '앵커(닻) 역할을 하는 중심 시설'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22일 오후 대전문화연대가 주최한 '대흥동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에 대한 집담회'가 NGO지원센터에서 열렸다. 참여자들은 원도심 문화 활성화에 참여한 단체가 최근 대흥동을 떠나게 된 현상과 함께 이와 관련된 대책에 대해 논의했다.

먼저 현재 상황에 대한 진단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임기대 대전문화연대 정책위원장은 “기존 건물을 유지하고 예술가가 활동할 수 있는 공간으로 두기보다는 돈이 되는 방향으로 이끄는 '업자'들이 개입해 문화예술 공간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용원 월간 토마토 대표는 “지역 문화예술의 장기적 비전을 가지고 정책을 만들어나가지 못하고 무분별하게 기대심리를 끌어올려 예산을 투입해 건물주와 상인, 토지주의 기대심리를 높인 것이 원인이라고 본다”며 “대전에서 원도심이 어떤 기능을 할지부터 합의하고 문화예술의 역량을 확인해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선건 대전문화연대 고문은 “(대흥동 문화 기반을) 탈상품화 시키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며 “당장 걸려있는 문제부터 완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현상에 대한 대안으로 박종선 오렌지나인 대표는 “비슷한 문제가 발생한 도시들은 대책으로 거리 중간에 '앵커시설'로 문화예술촌을 만들었다”며 “지난 11일 대전시장이 실무자에게 대책 마련을 주문했을 때 '셰어하우스' 얘기를 했는데 그런 단기적인 대책보다 시가 공공의 예산을 투자해서 자본이 건드리지 못하게 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충건 디트뉴스 편집장도 “대흥동을 대전의 문화 특성으로 여겨 살릴 계획이 있다면 특구로 지정해 기존 시설을 시에서 구입해야 한다”며 “문화예술인이 활동할 안정적인 공간을 마련하는 게 근본적 대책이 돼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임효인 기자 hyoy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5.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