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대전문화연대가 주최한 '대흥동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에 대한 집담회'가 NGO지원센터에서 열렸다. 참여자들은 원도심 문화 활성화에 참여한 단체가 최근 대흥동을 떠나게 된 현상과 함께 이와 관련된 대책에 대해 논의했다.
먼저 현재 상황에 대한 진단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임기대 대전문화연대 정책위원장은 “기존 건물을 유지하고 예술가가 활동할 수 있는 공간으로 두기보다는 돈이 되는 방향으로 이끄는 '업자'들이 개입해 문화예술 공간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용원 월간 토마토 대표는 “지역 문화예술의 장기적 비전을 가지고 정책을 만들어나가지 못하고 무분별하게 기대심리를 끌어올려 예산을 투입해 건물주와 상인, 토지주의 기대심리를 높인 것이 원인이라고 본다”며 “대전에서 원도심이 어떤 기능을 할지부터 합의하고 문화예술의 역량을 확인해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선건 대전문화연대 고문은 “(대흥동 문화 기반을) 탈상품화 시키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며 “당장 걸려있는 문제부터 완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현상에 대한 대안으로 박종선 오렌지나인 대표는 “비슷한 문제가 발생한 도시들은 대책으로 거리 중간에 '앵커시설'로 문화예술촌을 만들었다”며 “지난 11일 대전시장이 실무자에게 대책 마련을 주문했을 때 '셰어하우스' 얘기를 했는데 그런 단기적인 대책보다 시가 공공의 예산을 투자해서 자본이 건드리지 못하게 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충건 디트뉴스 편집장도 “대흥동을 대전의 문화 특성으로 여겨 살릴 계획이 있다면 특구로 지정해 기존 시설을 시에서 구입해야 한다”며 “문화예술인이 활동할 안정적인 공간을 마련하는 게 근본적 대책이 돼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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