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가 제공한 회계프로그램이 지난해 11월께 전면 개편돼 전국 단위 선거에서는 이번 총선이 처음인만큼 향후 선거캠프의 회계담당자들이 골머리를 앓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대 총선을 앞두고 이미 예비후보자 회계책임자에게 정치자금 회계관리프로그램을 지원해 일부 지역에서는 프로그램 활용 교육도 진행된 것으로 알려진다. 이 회계관리시스템을 이용하게 되면 선거 후 회계관리내역에 대한 정리가 쉽고 투명한 정치자금 관리에 나설 수 있다는 게 선관위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예비후보자들의 회계책임자들에게는 이번 프로그램이 그리 손에 익은 게 아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8년여동안 선거에 이용됐지만 지난해 11월께 프로그램이 전면 개편되면서 기존의 프로그램과는 모습이 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동안에 개선 요구가 있었던 기능에 대한 업그레이드가 진행됐으며 일부 프로그램 내 정보 검색 기능도 추가됐다. 여기에 후원금 센터의 자료를 내려받아 올리는 등의 신규 기능도 다양한게 개선됐으며 수익지출에 대한 기능 역시 수정됐다. 전체적으로 디자인 등 사용환경까지 변경되면서 기존 프로그램을 이용자들에게도 다소 적응기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진다.
지역 선관위에서도 예비후보 회계책임자를 대상으로 집합 교육이나 개인별 교육에 나서는 등 프로그램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을 진행하지만 여러모로 어려움이 뒤따른다.
더구나 회계관리프로그램은 선관위가 무료로 예비후보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이지만 프로그램 이용이 의무사항이 아닌 만큼 모든 회계담당자가 프로그램을 이용한다는 보장도 없다.
일각에서는 “회계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예비후보자들에게 무료로 배포하지만 선거에 나서는 회계담당자들에겐 선택사항일 뿐”이라며 “정치 자금에 대한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사실 의무적으로 프로그램을 이용하도록 해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전면개편된 프로그램이 잘 활용될 수 있도록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며 “총선을 마무리한 뒤 오는 5월에는 전반적인 불편사항과 이용실태 등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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